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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지인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종이 지도를 보는 법 등 스마트 제품들이 보급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스마트폰, 스마트카드, 스마트패드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스마트’라는 말이 넘쳐나는 가운데 우리는 정말 스마트해지고 있는 걸까?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열렸던 교육박람회와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서는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선생님과 학생이 눈맞춤도 없이 대화를 하거나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집열판이 움직이는 태양 추적 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제품들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삶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UCLA 발달심리학자 패트리샤 그린필드 박사는 논문을 통해 “인터넷과 화면 기반의 기술을 더 쓰면서 머릿속에서 대상에 대한 방향을 바꾸는 등 시공간적 능력은 발달했지만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분석, 비판사고, 상상력은 약해졌다”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클릭이나 터치 한 번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암기하는 능력들을 점점 상실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런 스마트 제품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만 빼고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는 일은 과연 좋기만한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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