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지원 위한 맞춤형 기상서비스 실시

눈길 위험 대비한 고갯길 26개소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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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방기상청 조주영 청장
요즘 ‘융합’을 통한 업무의 새로운 창출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세다. ‘융합’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물을 서로 섞거나 조화시켜 하나로 한다’는 뜻으로 과학분야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IT, 경영 등 새로운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상호 협업을 통해 재창출을 할 때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국가 행정 분야에서도 융합은 여러 기관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상호 보완해 최대의 시너지 창출과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상정보는 모든 업무에서 선단의 기본정보로 모든 분야와 융합돼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분야이다.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분수령으로 해안과 산악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가장 여행 가고 싶은 곳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연간 2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위험기상과 특이기상이 자주 출현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관광도시의 이름에 걸맞게 겨울철 추운 날씨를 활용한 ‘산천어 축제’, 눈을 활용한 ‘태백산 눈꽃축제’, ‘대관령 눈꽃축제’, ‘태백 눈꽃열차’ 등 기상을 관광 상품화한 지역별 겨울철 축제들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지방기상청에서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날씨로 인한 불편 최소화와 성공적인 지역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맞춤형 지역별 기상정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강원 일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자주 발생해 주요 고갯길에 대해 진입차단 등 교통통제가 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고립 우려지역에 대한 눈길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도로통행을 위해서 도로관리 유관기관이 기상정보를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원도의 높은 고갯길에 대한 특화된 ‘도로기상정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국토해양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협업을 통한 ‘융합행정’으로 겨울철 도로 재해예방에 힘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는 인제와 양양을 잇는 한계령, 고성과 인제를 잇는 진부령 등 26개의 높은 고갯길이 있다. 이러한 고갯길은 겨울철이면 잦은 대설, 강풍, 한파 등으로 운행 차량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제설작업 등 도로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러한 강원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도의 대표적 고갯길에 대한 12시간 적설 현황과 기온, 최고 및 최저기온, 하늘 상태 등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강원지방기상청에서 제공한 강원산간 지역의 기상정보를 활용해 차량 안전운행 확보 및 제설작업의 체계적 관리로 관광객·지역주민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고갯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적설 관측을 하고, 이를 기상청에 제공해 예보에 도움을 주는 상호 보완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강원도 높은 고갯길 도로기상 정보서비스는 기상청에서 처음 실시한 것으로 지난 12월15일부터 진부령·삽당령·한계령 3개소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3월 이후부터는 고갯길 26소로 확대해 서비스한다. 또한 이 정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향후 강원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중요한 도로기상 정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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