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환경일보】이병석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지난 겨울철 유난히 이상기후가 잦아 월동기 휴면장해가 예년과 다르게 발생돼 이에 맞는 봄철 인삼밭 관리방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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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망 설치
지난 겨울은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폭설로 인한 인삼 해가림 시설 피해는 크게 없었으나 10월 이상 저온과 11월 고온으로 인삼 머리가 땅속에서 일찍 나와 겨울동안 얼어 이번 봄 출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동이 되면 폭설 예방으로 쳤던 차광망을 걷어 올려 두둑의 온도 변화를 줄여 인삼 머리가 부패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뿌리가 얕게 묻혀 인삼 머리가 보이는 곳은 고랑 흙으로 덮어준다.

 

또한 땅이 녹아서 물이 고이는 고랑이나 배수가 나쁜 습한 지역에서는 인삼 뿌리가 썩고, 2차적으로 병해 발생 우려도 있기에 두둑과 고랑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잦은 강우로 파종을 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해동이 되면 보관해둔 종자 중 개갑이 잘 된 것을 선별해 발아 전에 최대한 빨리 파종해야 한다.

 

* 개갑 : 종자를 후숙시켜 씨눈이 생장되면서 씨껍질이 벌어지는 것

 

모종삼은 3월 중순∼4월 상순에 본밭으로 옮겨 심는데 수확 직후 바로 옮겨 심는 것이 가장 좋다. 비나 눈이 내려 바로 옮겨 심지 못할 경우 0∼1℃ 냉장고에 보관하면 부패방지와 함께 인삼 머리가 자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모종삼은 길이가 15cm 이상이고 한 개체당 무게가 0.8∼1g인 것이 좋으며 뿌리에 병이 없고 붉은 반점과 상처가 없는 것을 선별해 옮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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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심기

옮겨 심은 후 흙을 4∼5cm로 덮는 것이 좋다. 너무 얕게 덮으면 기온 변화가 심한 겨울철이나 해동기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인삼 머리가 이르게 올라와 얼거나 부패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종삼 옮겨심기가 끝나면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4월 중순경 싹이 50% 정도로 트기 전까지 피복물을 덮어 주는 것이 좋다. 늦서리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싹이 트기 전에 피복물을 덮어 준다.

 

지난해 봄철 출아기 때 잦은 강우로 병 방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초기 생육시 점무늬병이 발생돼 농가에서 피해를 입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아 직후 해당 약제를 적기에 살포해준다.

 

그리고 인삼밭 둘레에 울타리를 설치해 출아기 강풍에 의한 줄기 상처를 줄여 점무늬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태풍에도 해가림 시설이나 생육중인 인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과 김영창 박사는 “인삼 안정생산을 위해서는 모종삼 옮겨심기를 적기에 진행하고 봄철에 발생할 수 있는 병해관리도 철저히 하는 등 본밭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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