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d03580.[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지난 5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이었다. 이제 막 겨울잠에서 일어나 활동을 하는 개구리들의 목숨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열심히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 손에 달렸다고 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박 선수가 어린 시절에 개구리 즙을 보양식으로 먹었다는 일화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개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토종 개구리가 시중에 고가로 유통되는 현상마저 일어나면서 현재 청주지역 5개 환경운동단체는 박 선수에게 개구리 보존 활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엽서 2000장을 보내기 위한 활동들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환경부가 지난 2005년부터 야생동식물보호법으로 개구리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지만 보양식품으로 알려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개구리는 ㎏당 8~1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물론 식용 개구리를 먹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동의보감’에서도 개구리는 정력 부족으로 기가 약하거나 폐가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기록돼 있고 특히 쇠고기나 양고기, 계란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은 낮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직 식용 개구리 사육이 쉽지 않아 야생 개구리가 불법으로 포획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몸에만 좋다면 우르르 달려들어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사람들의 특성상 모든 개구리의 씨가 말라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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