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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이민선 기자】 오는 4월 5일은 올해로 67회를 맞는 식목일이다. 과거에 식목일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네 산이나 집 앞 화단에 작은 묘목을 옮겨 심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식목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식목일은 1946년 4월 5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첫 식목일 행사를 가진 것에서 시작돼 4월 5일이라는 날짜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룬 날과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과 같다는 데서 유래됐다. 또 조상숭배와 아울러 선산에 나무를 심고 주변 산을 돌보는 것이 관습화된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식목일이 주는 상징적 의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를 겪고 있는 지금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큰데 정작 국민들은 그 의미를 잊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되면서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의견과 아예 식목일을 없애고 지역별로 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한반도에서 이제 나무도 지역별로 알아서 심자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식목일의 의미가 더욱 퇴색될 것이 뻔하다.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나무가 이루는 숲과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지금 지구 곳곳에서는 과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이 인간에게 복수를 하듯 가뭄과 홍수 등의 재연재해에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숲에게서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당장 나무를 심으라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먼저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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