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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등장한 라이프스타일인 ‘카우치 포테이토’는 소파에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카우치 포테이토들은 어떠한 행동에 있어 옳은 것을 알고는 있으면서도 귀찮기 때문에 막연히 미루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녹색생활 실천도 마찬가지다. 특히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으면서도 녹색생활 실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필요한 전기코드를 뽑아 대기전력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일들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면서 귀찮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주최했던 ‘저탄소 사회구현을 위한 녹색생활 실천 포럼’에서는 더 이상 단순한 캠페인이나 자발적 의사만으로는 녹색생활 실천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따라서 이러한 녹색생활을 확산하기 위해 법적인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인 규제가 많아지면 더욱 불편해지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밤마다 전기코드를 뽑지 않으면 벌금을 내거나 일회용품 구매 시 환경부담금을 추가로 낸다고 생각해보자. 이와 함께 시시콜콜한 모든 것들에 대해 환경부담금이 붙는다면 우리의 지갑은 더욱 홀쭉해 질 것이다.

 

가장 성숙한 시민문화는 각자가 다 ‘알아서’하는 것이다. 법적인 규제때문이 성숙한 시민문화로 환경도 지키고 우리의 삶도 불편해지지 않도록 하자.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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