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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사회 칼럼] 다국적 기업의 이익독점과 횡포
‘에어 슈즈’ 운동화를 팔고 있는 나이키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다. 세계 청소년들은 나이키 상품을 갖고 싶어 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에어 슈즈’는 나이키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OEM 방식으로 2~3만원에 만들어지고 있고 생산가의 3배에서 5배나 되는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사실상 나이키는 20~ 30%의 생산비만 개도국에게 제공하고 나머지 이익은 모두 독식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와 같이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불합리한 유통관행 개선을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이익의 대부분을 다국적기업이 독점하는 구조다.

지난 80년 초반에 국내에서 나이키 신발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정품 나이키 신발을 신는 게 청소년들의 꿈이었다고 할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대단했다. 정품을 신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진짜를 흉내낸 소위 ‘짝퉁’을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나이키의 ‘환상’ 이면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엄청난 횡포가 내재되어 있다.

브랜드의 가치란 시장주도력,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 국제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을 나타낸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은 자신의 유통망을 이용하여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홍보수단을 통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구조이다. 이에 반해 개도국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가 낮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입지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다국적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다국적 기업들은 모든 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꼴이 된다.

우리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에도 이런 다국적 기업들이 개입하고 있다. 즉 국내 커피숍에서 4000원 내외로 판매되는 100㎖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커피콩의 생산지 가격은 10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대부분 이익은 다국적 기업인 커피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국제기구 옥스팜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커피 한잔의 가격 중에 가공하고 유통ㆍ판매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약 94%의 이윤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커피 생산 농가의 수입은 겨우 0.5%에 만족해야 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커피 한잔에도 커피 생산국 농민들의 눈물이 배어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이 커피생산을 위해 아동들이 눈물어린 착취를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테말라 집단농장 농민들이 커피콩 100파운드를 수확하고 버는 돈은 3000원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커피 재배 농가의 1년 수입은 평균 우리 돈으로 6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간 수입이 6만원으로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세계적인 유통망을 활용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격리시키고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여 왔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들의 횡포로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소비자 주권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운동이 ‘공정무역’ 이다. 1964년 시작된 ‘공정무역’은 거대자본에 억눌려 있던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자립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이다. 따라서 공정무역 상품은 시장가격에 관계없이 최소가격을 생산자에게 지불한다. 국내에도 각종 환경단체들이 앞장서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손을 잡고 소비자 주권을 지켜 나가는 생활협동조합 운동이 붐을 형성하고 있다.

<본지 김종서 편집위원>

편집국  kjs2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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