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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서울대공원이 돌고래쇼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많은 인파가 서울대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월19일부터 중단한 돌고래쇼 폐지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동물 복지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의 의견에 따라 돌고래쇼를 중단시키고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찬성과 반대가 서로 팽팽하게 나타나면서 폐지 의견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한 서울시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돌고래 외에 우리에 갇혀 있는 많은 동물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가? 좁은 환경때문이라면 하루 이동거리가 20㎞에 달하는 호랑이나 사자는 물론이고 드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 하늘의 맹금류들의 환경도 열악하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문제는 동물 보호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돌고래 정도의 기준을 적용하자면 동물원에 남아있을 동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번 돌고래쇼 문제를 계기로 우리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주었던 동물들의 환경 개선에 대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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