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종례_박준하).
▲박준하.이종례 선수
【충주=환경일보】박미영 기자 = 최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된 런던올림픽 조정 아시아예선대회에서 우리나라는 3개팀이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은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조정경기에 처음 출전한 뒤 아직 한 차례도 결승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조정은 엷은 선수층과 신체적 열세로 인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결실을 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8월29일~9월9일)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이종례(49·K-water), 박준하(39·K-water)선수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지난 7일 충주탄금호장애인조정대회에 출전한 이들 선수의 표정에서 메달권 진입을 향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슬로베니아에서 개최된 2011브레드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 ASW1X 종목 여자싱글부문 최종 결승에서 4위(5분51초31), ASM1X 종목 남자싱글부분 최종결승에서 5위(5분15초96)를 각각 기록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팔만을 사용하여 두 개의 노를 젓는 방식으로 비장애인 조정의 싱글스컬과 비슷하다.

 

여자 조정의 대들보 이종례 선수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조정에 입문했다. 17세때 척수염을 앓고 척수장애를 입게 된 그녀는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로 스포츠에 입문했지만 2007년 우연한 기회에 보트를 타게 되면서 조정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종례 선수에게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이 선수는 한국 조정 역사상 첫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본선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을 대비해 2010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런던행을 확정짓는 등 어느때 보다도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장애인조정의 간판 박준하는 대학교 때까지 조정선수로 활약했지만 교통사고로 장애을 얻게 됐다. 그 뒤 조정에 복귀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로 입상하면서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장애인조정을 대표하는 이들 두선수의 나이를 잊은 아름다운 투혼에서 한국 장애인조정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만은 않은 것 같았다.

 

한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경기를 갖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 경기대회로 하계 혹은 동계올림픽 종료 후 2주일 내에 10일간 개최된다.

 

pa1925@hanmail.net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