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세계여성 발명대회·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여성의 감수성과 생활 속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여성 기업인들의 발명품과 특허제품들이 눈길을 모았다.<편집자 주>

 

[환경일보]박지연 기자 = 먹는 물, 씻는 물, 닦는 물로 용도에 따라 필터를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직수식 DIY 정·연수 필터 매직워터시스템,  젖은 우산을 가지고 실내로 들어올 때 우산 손잡이에 방수 커버를 꺼내 덮어 씌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친환경 우산, 정밀 주조 기술로 꽃과 곤충의 자연적인 질감과 형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생화 주얼리.. 모두가 섬세한 여성의 감성이 만들어낸 발명품들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세계여성 발명대회·대한민국 여성발명품 박람회’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했으며 태국 베트남 등 25개국에서 출품한 300여 점의 여성발명아이디어 및 120여 여성기업의 우수특허제품과 아이디어상품들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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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한민국 세계여성 발명대회 및 여성발명품 박람회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박지연 기자>


25개국 300여점 전시

 

오직 여성만 참여하는 이 전시회의 특징은 친환경적이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는 것이다.


실버레이는 ‘자가 발전하는 스마트 자전거’를 출품했다. 이 자전거는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축전기에 저장해 별도의 배터리 없이 헤드라이트의 불을 켜고 손잡이와 안장에 열이 들어오게 하거나 엔진을 달아 사용토록 설계됐다.


하이트랩은 물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휴대용 변기를 선보였다. 휴대용 변기는 냄새제거에 우수한 야자활성탄을 함유한 항균성 흡수응고제를 담고 있어 장거리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차내에서 볼일을 봐도 냄새가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티제이기업은 젖은 우산을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우산 손잡이에 방수커버와 밀봉 집게를 넣은 제품을 출품했다. 곰두리푸드웰에서는 고추에서 추출한 매운맛 성분 캡사이신과 겨자를 주성분으로 한 졸음퇴치용 캔디를 개발하고 현장에서 직접 나눠주며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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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레이에서 선보인 자가 발전 스마트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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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랩 관계자가 항균성 흡수응고제에 물을 붓고 거꾸로 들어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주부들이 생활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정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눈길을 모았다.


박선옥리빙테크는 배수구 청소용품인 ‘씽크리너’를 출품했다. 싱크대 배수구에는 화장실 양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이 있지만 청소하기가 어려운데 물때를 손으로 만지지 않고도 배수호스 중간에 연결한 후 물과 소독제만 넣어두면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채앤리빙스는 이불이나 침대 매트리스를 털지 않아도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침구 전용 청소기 ‘맴매’를 선보였다. 쉐프하우스는 12개의 양면 칼날로 각종 채소를 깍두기 모양으로 썰 수 있는 야채커터기를 선보였다.

 

여성만의 섬세함을 강조하는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들도 다양하게 출품됐다. 표주박월드에서는 참숯백탄점토를 사용해 건강을 생각한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였다. 참숯백탄점토 인테리어소품은 여러곳에 다양한 형태로 비치가 가능하여 음이온 방출과 유해전자파 차단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자다에서는 섬유 원단을 독창적 기술로 가공한 액세서리용 부재를 활용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기존 금속제품의 도금을 통해 유해성분이 검출된 액세서리와 달리 천연 은을 사용하여 주얼리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살린 액세서리와 각종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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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월드의 이영희 사장이 참숯백탄점토를 사용한 액세서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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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의 박현진 사장이 액세서리와 각종 소품들을 소개했다.

섬세한 여성 감성 ‘눈길’

 

이밖에 의료용 들것이 구비된 등산용 가방, 가스 누출을 방지하는 원터치 가스 콕크와 에어호스 캡, 접이식 여행가방 바퀴,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압착식 휴대용 간이손잡이, 공공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난 방지 휴지걸이 등과 같이 젊은 여고생 및 여대생들의 재밌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제품들도 전시됐다.

 

김경희 한국여성발명협회 홍보팀장은 “여성들은 특유의 감성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실용적인 제품들을 고안해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이를 발전시키고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발명대회 및 여성발명품박람회 기간동안 한국여성발명협회는 특허청,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함께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여성발명기업인의 성공을 위한 지식재산환경 조성’이란 주제로 ‘2012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포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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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여성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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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발명기업인의 성공을 위한 지식재산환경 조성’이란 주제로 포럼이 열었다.


 

<미니인터뷰>

 

“실용적인 여성 발명품은 시장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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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영 여성발명진흥협회장
한미영 여성발명진흥협회장

 

“여성 발명의 장점은 실용성에 있습니다. 스팀청소기, 야채커터기, 메주 제조기, 청국장 잼 등 여성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독특한 발명품을 만들어 당당하게 성공한 여성 기업가들이 많습니다”


한국여성발명진흥협회 한미영(태양금속 부사장) 회장 역시 발명가이다. 뚜껑을 누르면 냅킨이 한 장씩 나오는 냅킨통과 싱크대의 비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그릇걸이를 발명해 실용신안을 받았으며 이외 다수의 발명특허를 갖고 있다. 그러한 그이기에 여성 발명가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하다.


한 회장은 “여성발명대회는 매년 전세계 30개국 500여명의 여성발명인과 기업인이 참여하는 세계적 규모의 유일한 여성발명대회”라며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재산권 정보와 전시, 비즈니스 연결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기업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성발명 촉진에 다각도록 노력한 결과 전체 특허출원에서 여성 특허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값진 성과도 일구워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전체 특허출원이 연평균 7% 증가한 것에 비해 여성의 특허출원이 14.5%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특허등록이 연평균 6.9% 증가한 것에 비해 여성의 특허등록은 16.7% 증가했다.


한 회장은 “여성 발명은 기발하고 실용적이어서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다”며 “여성의 지적 창의성을 경제력으로 변화시키는 여성 발명의 활성화와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고 해외판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안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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