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후원, 6월2일 한국보전커뮤니티 발족
융합∙자연∙지속성 추구하는 지적인 봉사단체

 

신동원 이사1.

▲신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사진=박지연 기자>

[환경일보]박지연 기자=“우리나라의 20개 국립공원에는 연간 4천만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다녀가고 생태적·문화적 서비스를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립공원에 아무런 출입제한을 두지 않고 잘 보전하자는 일견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자연공원법의 큰 테두리 안에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두고 국립공원을 잘 관리해 왔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더욱 구체화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신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는 21세기에 들어와 융합주의, 자연주의, 지속가능성의 추구라는 세계적 정신에서 보전커뮤니티운동의 실마리를 찾고 새로운 사단법인 한국보전커뮤니티 발족을 준비해왔다.

 

“지금껏 해온 방식대로 환경보전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주장만 한다든지, 단지 과학적 사실만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지식의 근거를 가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여 지속가능한 대안과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입니다”

 

6월2일 발기인대회 및 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착수하는 한국보전커뮤니티의 주요 관심사는 국립공원과 생태계, 습지 등 보호지역이다.

 

“도시화·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생태계 생물 종이 줄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소한의 국립공원과 각종 보호지역만큼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인구성장률도 주춤한데 도시화 추진보다는 오히려 이 기회에 잃어버렸던 자연을 회복시키는 작업이 종 다양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봅니다”

 

자연보전은 종 다양성 회복으로 이어져

 

한국보전커뮤니티의 모티브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IUCN(World Conservation Forum)에서 찾을 수 있다. 각자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가치아래 지식인들은 지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정신을 본받아 한국보전커뮤니티도 국립공원과 보호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적인 봉사단체로서의 색깔을 정한 것이다.

 

신동원 이사는 “지난 50년간 IUCN이 발전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에 대한 생명존중 사상을 기본으로 지식인들의 문제해결주의, 과학적 합리성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배울 점들이 많다고 생각되며 오는 9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IUCN세계보전총회를 기점으로 이러한 시대적 미션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보전커뮤니티의 첫발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 주요지역을 돌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워크숍을 진행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오는 6월1일부터 2일까지 단양 대명콘도에서 환경일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단양군, 한국도시계획학회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보전커뮤니티운동 프로그램(KCC지식 & 솔루션 카페) 워크숍은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나에게 국립공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생태학자, 공원관리자, 교육학자, 생물학자, 생태관광학자, 도시계획학자, 경제학자, 마을전문가, 등산가, 언론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게 된다.

 

“사실 그 자리에 모이는 사람들로도 부족하지만 국립공원이란 대상을 놓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의견을 나눠보자는 것이죠. 이런 자리가 있음으로 해서 국립공원의 실체가 드러나고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6월1~2일 단양 대명콘도, ‘KCC지식&솔루션카페’ 개최

 

신동원 이사는 “사회적 현상에서 통합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나 끊임없는 목표지향성을 가지고 대화와 연구를 했을 때 대안이 나온다고 본다”며 “이번 워크숍에서 다양한 사회적 커뮤니티간의 협력을 도모하고 고품격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커뮤니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사회 각계각층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합리적·과학적인 대안보고서 및 교과서를 만드는 것과 국립공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회적 분쟁과 갈등이 줄어드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환경보전커뮤니티가 뚜렷한 비전, 목표, 조직을 가지고 출발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문제해결이 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자연스런 진행과정과 결과를 기대할 뿐이죠. 예를 들어 우리 육안으로 볼 때 꽃은 정지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시간 후 보면 꽃잎을 피우죠. 급한 마음에 꽃을 피우겠다고 꽃을 찢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엔 꽃은 피우지 못하고 찢어지기만 하겠죠. 이런 것처럼 우리의 환경보전운동도 속도는 느리더라도 자연스러운 발전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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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가졌던 국제심포지엄 광경(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신동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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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설악산국립공원 국제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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