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 13-한-eu 기업간 비즈니스 미팅2.

▲올해 3번째 열린 EU 게이트웨이 전시상담회는 특화된 EU 강소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진=EU 게이트웨이>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한-EU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 프로그램인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EU Gateway Programme)’의 일환인 ‘2012 환경·에너지 관련 기술 전시상담회’가 6월12일·13일 양일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개최됐다.

 

EU 17개국에서 유럽연합의 엄격한 기준 아래 선발된 34개 환경·에너지 관련 강소기업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 기업들과의 1:1 비즈니스 미팅 형태로 진행됐다. 분야별로 보면, 풍력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 생산, 해류를 전기로 전환, 폐수 정화, 탄소배출량과 전력소비량을 감소시키는 IT 기술 등 특화된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두드러졌다.

 

올해로 4년째 시행되는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은 한-EU 기업 간의 무역과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자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시행 중인 유럽연합국의 비즈니스 캠페인이다.

 

LG사운드 ‘초음파녹조 제어시스템’

 

유세프 매니저.

▲LG사운드 유세프 매니저 <사진=김경태 기자>

 

이날 전시상담회에는 네덜란드 기업 LG사운드의 ‘초음파 녹조 제어 시스템(Ultrasonic Algae Control System)’이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49개국 2만여 개의 저수지, 호수 등에 적용돼 안전성을 입증했다.

 

화학약품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호수, 연못, 관개용 저수지, 수영장과 기타 물이 저장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녹조류, 남조류, 이끼 등의 조류발생을 억제하고 이미 발생한 조류와 미생물을 감소시킨다.

 

장비를 수중에 장착, 초음파를 방출함으로써 녹조를 파괴하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파장을 사용해 독성을 가진 남조류(청록색 세균) 및 대다수 일반 녹조를 제거하고 식수나 냉각탑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세균막 형성을 사전에 방지한다.

 

유세프(Yousef Yousef) 매니저(General Manager)는 “24시간 감시를 통해 네덜란드의 데이터센터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들이 이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라며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려면 담수호와 정수장 모두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초음파 녹조 제어 시스템은 녹조, 남조, 산도, 탁도, 용해산소, 물의 온도 6가지 사항을 점검하며 필요 시 센서를 추가해 다른 물질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상수를 공급하는 수자원공사나 지자체와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큰 비용 없이 독성물질인 녹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LG사운드의 한국 내 협력기업을 통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하다. 물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지름 500m 넓이당 설비 1개가 필요하며 3만~3만5000 유로(약 4300만원~5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팔당호에 대규모 녹조현상이 발생해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났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국내 적용을 검토해볼 만한 기술로 평가된다.

 

초음파로 수질 개선합니다.

▲초음파 녹조 제어 시스템은 화학약품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녹조, 남조, 이끼 등의 발생

 억제와 함께 기존 조류와 미생물을 감소시킨다.


배출권거래 전문 기업 ‘Eneco’

 

eneco 얀 매니저.

▲Eneco 얀 매니저

 

2015년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EU-ETS의 경험을 가진 탄소배출권 전문 중개기업도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에네코 에너지 트레이드는 탄소배출권 매매 및 중개를 전문으로 하며 글로벌 탄소시장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Enoco는 탄소배출권 매매 및 중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각종 프로젝트 소유자, 개발자, 탄소 수집가를 위한 사업 개발 서비스 및 파이낸싱 계약을 제공한다.

 

Eneco 탄소배출량 조사 및 세일즈를 담당하는 얀-빌렘 뷰커스(Jan-Willen Beukers) 매니저는 “전 세계에 걸쳐 전력, 가스, 배출권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지역 기여도가 높은 기업과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얀 매니저는 “EU-ETS 사례를 봐도 상위 40여개 기업은 자체적인 역량을 통해 배출권 거래가 가능하지만 아래 단계에 있는 이른바 중견기업들은 전담조직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EU-ETS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EU-ETS에는 새로운 참여자들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를 한국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비용과 시간,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에너지빌딩 구현 ‘S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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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ES의 마르코 이사
한편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건축물뿐만 아니라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전문 에너지 기업도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SGES는 에너지 소비량이 매우 적은 제로에너지 빌딩(Zero Energy Building) 디자인 솔루션과 지붕 및 내·외벽 단열솔루션, PV 및 태양열 패널을 위한 통합형 건축솔루션, 빌딩 내 각종 환경(온도변화, 습도 전력품질, 실내조도 등)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빌딩 내 에너지 소비량을 미리 예측해 불필요한 에너지 발생량을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SGES는 해파(Sea Waves)를 통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특허기술 기반의 저전력 제너레이터(5kW)와 해파의 다양한 특성과 물기둥(Water Column)의 온도, 구성요소, 속도, 난류와 탁도 등을 무선통신 기반으로 감시 할 수 있는 부속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SGES의 마르코(Marco Trapanse) 이사는 “건물 내 단열과 고효율 냉·난방을 통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제로에너지빌딩을 구현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5층 높이의 건물에 시스템을 적용하면 외부 에너지 공급이 필요없다”라며 “이것은 대대적인 개보수가 아닌 기존 건물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코 이사는 “SGES는 고층빌딩뿐 아니라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을 고려하면 대략 5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계속해서 설치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 사무국 김태성 사무국장은 “2012 환경·에너지 기술 관련 기술 전시상담회는 유럽의 친환경 기술과 신제품 소개, 세계 환경 정책 변화에 따른 신규시장 개발과 국제화 기반 마련 그리고 양국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기술 공유가 주목적”이라며 “유럽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매칭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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