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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상회의의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녹색경제의 해석과 실천방식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과 갈등이 있었다. 이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는데, 개도국의 입장에서 선진국은 경제적 목적으로 자연을 착취 및 개발하는 주체로 인식되고 있다. 개도국들은 녹색경제 자체가 선진국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환경을 이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 자체가 개도국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녹색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에 취재차 다녀왔는데 발표자들 모두 녹색경제가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녹색경제의 범위나 역할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금은 녹색경제를 두고 다양한 정책과 해석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경제와 환경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에 한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정상회의에 참여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앞으로 녹색경제에 있어 한국이 선진사례로 거론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