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발아 되는 표고버섯3.
▲발아 되는 표고버섯

[봉화=환경일보] 김시기 기자 = 투박한 손에 뱃심이 듬뿍 묻어나는 외모를 가진 봉화군표고버섯협의회 김영수(59) 회장의 말이다.


봉화토박이인 김영수 회장이 표고버섯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년 전으로 덩치와는 다르게 버섯의 향과 맛에 빠져서 재배하게 되었다고 한다.


봉화에서 생산되는 표고버섯은 아시아 최대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백두대간의 드넓은 산림과 여기서 발원하는 1급수의 맑은 물을 먹고 자라 봉화송이의 값어치 만큼이나 싱싱하고 단단하며 향이 진해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사본 -표고버섯 채취3 - 부부.
▲김영수, 김숙미 부부
더욱이 지구 온난화에 따라 봉화지역은 연평균 기온 10℃로 준고랭지의 쾌적한 기후환경과 주·야간 일교차가 커 표고버섯 재배의 적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표고버섯을 바닥에 떨어 뜨려보면 다른 지역의 표고버섯보다 싱싱하고 탱글탱글해 통통 뛰는 높이가 다를 정도이다.


또한 청정 봉화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광질이 좋아 태양건조로 말린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어 물에 녹여도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천년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다.


봉화표고버섯은 1996년 40여 농가가 처음 재배를 시작하여 2012년 6월말 현재 45농가가 200여동에 30만여 본의 원목에서 1,000여 톤을 생산하며 연간 10억 여원의 농가 주요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3월에 참나무 목재에 표고버섯 종균을 넣으면 8월~12월에 1차 채취가 가능하고 다음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채취가 가능하며 대체로 우리나라에서는 3월~5월과 8월~12월 연간 두 차례 집중 채취가 가능하고 온도만 잘 맞추어 주면 연간 채취도 가능하다. 또한, 1회 종균 접종으로 4년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7월초 이마음때에는 고온으로 표고버섯 생산 시기가 아니지만 봉화는 준고냉지라 표고버섯 채취가 소량이라도 채취가 가능하여 싱싱한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덕분에 1kg당 배정도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표고버섯 목재는 20년이상 된 참나무 원목을 사용하여 재배된다. 그 외 밤나무, 오리나무 등에도 가능하지만 버섯의 맛과 질에 차이가 나서 대부분 참나무를 사용한다.


10여 년전만 해도 원목가격이 개당 1,200원 선이였으나 지금은 개당 3,800원 선으로 올라 생산비 원가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표고버섯 가격은 전과 별반차이가 없어서 농가의 원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자구책으로 원목을 아래와 위로 돌려주는 원목순환을 통해 원목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표고버섯의 근거리 자체 판매로 운송비를 절감하고 신선한 표고버섯 제공과 농가 재배기술 향상으로 원가 상승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다.


표고버섯은 FTA체결 전부터 수입 표고버섯과 경쟁해오고 있어 맑고 깨끗한 산야와 우수한 재배기술을 가진 청정 봉화에서는 원목만 원활히 공급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김영수 회장은 말한다.


표고버섯(Lentinula edodes)은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느타리과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 세계로 뻗어 나갔으며 지름이 6∼10cm이고 표면은 다갈색 또는 흑갈색이고 육질이 단단해 건조·저장할 수 있으며 말린 표고버섯은 특유의 향기가 있다.


표고버섯에는 에리다데민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한다.


표고버섯은 말리는 과정에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구아닐산나트륨이 생성되어 버섯의 맛과 향을 더욱 강하게 한다.


이 밖에 표고버섯에는 에르고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비타민 D로 변한다. 한편, 식물체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비타민 B12가 표고 속에 많다는 것도 밝혀졌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자연 송이가 생산되는 봉화군에서도 표고버섯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표고원목 맹아조림사업실시, 표고재배시설 현대화지원, 표고버섯용 저장건조시설지원, 표고원목지원사업, 표고버섯 포장박스지원사업, 표고톱밥배지센타지원, 농가재배교육 실시 등 고품질 표고버섯의 연중 생산을 돕고 있다.


또한, 농가들도 봉화표고버섯협의회를 조직하여 회원들간 재배기술 공유에 나서 표고버섯의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하였으며 포장디자인 개선, 직거래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 활성화, 경영 기록을 통한 자가 분석과 진단 등으로 세계적 FTA파고에 든든한 고소득 전략작목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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