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환경일보】제옥례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사무소(소장 신승호)는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름철새 긴꼬리딱새(멸종위기종 2급)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 금산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긴꼬리딱새암컷먹이활동
▲긴꼬리딱새 암컷 먹이활동

긴꼬리딱새 번식둥지는 6월 중순 한려해상사무소가 금산지구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어미가 둥지에 4개의 알을 포란하고 있었다. 둥지는 V자 형태의 검양옻나무 가지에 만들어졌으며 주변에는 침엽수와 활엽수 등 키 작은 나무들이 분포하는 지역이었다.

 

긴꼬리딱새는 참새목 까치딱새과에 속하는데 일명 삼광조라고도 불린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데 5월 경 우리나라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 날아와 번식하고 7월말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

긴꼬리딱새수컷먹이활동
▲긴꼬리딱새 수컷 먹이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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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은 꼬리가 매우 긴 것이 특징인데 길이가 45㎝ 가량 되며 꼬리가 짧은 암컷은 18㎝ 정도이다. 둥지를 만들 때는 나무껍질을 주로 쓰고, 새 깃털과 마른 풀, 이끼류 등을 섞어 거미줄로 붙여 컵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특이하다. 수컷은 긴꼬리로 암컷을 유혹하는데 학자들은 현재의 꼬리길이가 암컷을 유혹하면서도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적절한 길이로 진화된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에 긴꼬리딱새의 번식과정을 촬영한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자원봉사자 장성래씨는 “긴꼬리딱새는 숲이 울창하고 습기가 있는 지역을 좋아한다”면서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기후변화 탓인지 내륙지역에서도 발견되는 가운데 남해지역에서는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joy6339@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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