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근 교수 ★

▲ 건국대학교 분자생명공학과 박석근 교수.

<사진=이민선 기자>

도시농업은 아파트나 마을의 공간인 자투리땅, 빌딩 실내외 공간의 장소에서 도시민이 중심이 돼 텃밭농장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농업으로 초기 도시농업은 안전한 먹을거리, 채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관심이 고조돼 정부는 지난 5월말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 도시농부를 돕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자 주>

 

1924년 영국의 도시농업이 교토에 소개되면서 보급되기 시작한 일본의 도시농업은 이제 생활의 일부처럼 여겨지고 있다. 건국대 분자생명공학과 박석근 교수는 “가까운 나라 일본의 도시농업에 비해 우리는 아직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등 대도시 중심으로 도시농업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의 어려움과 단체장들의 정치적 의도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최근에 강동구, 서초구, 광진구 등에서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박 교수는 이를 두고 “도시농업은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다. 텃밭의 경우 1인당 3~5만원의 지원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건강 회복,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사실 옥상농원, 상자텃밭 등의 형태로 붐이 일고 있는 도시농업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도시에서 농사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것으로써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꾀함은 물론 생태계 보전과 사회 공동체 회복, 일자리 창출까지 그 효과가 상당히 크다.

 

박석근 교수는 “도시농업은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적 여가활동, 소통, 화합의 키워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거창하게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문제의 해결방안 등으로 도시농업을 언급하는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도시에 나무를 심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나무가 크면서 광합성, 중금속 문제 완화가 될 수 있는 것이지 도시농업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농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대표적인 곳으로 강동구가 꼽히고 있는데 강동구는 최근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과 MOU를 체결,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각각 80여명의 전문과 과정 교육 및 수료를 마쳤다. 올해는 공무원들의 직무교육, 공공텃밭 책임농부 양성과정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교수는 “강동구가 작년에 텃밭 900구좌를 분양했는데 5:1의 경쟁률이었다. 올해는 5000구좌로 늘렸는데 역시 신청자들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셌다”면서 “이는 도시농업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부분으로 평생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작은 농작물을 가꾸는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서로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매력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도시농업 박람회

▲ 지난 6월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서울시 주최로 제1회 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됐다.

박람회에서는 도시농업을 전시, 체험함으로써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이민선 기자>


“환경교육 중요성 인식해야”

 

도시농업은 다양한 순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농촌과의 충돌 가능성과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의 안정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길가에서 농산물을 재배했을 때 과연 안전한 먹을거리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미 선진국에서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농촌과의 충돌 문제의 경우 오히려 순기능이 크다”고 언급했다. 도시민이 농업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농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의견이다.

 

올해 5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으로써 도시농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로 준비할 것이 많다. 박석근 교수는 “현재는 도시농업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마땅히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면서 “서울시나 농촌진흥청 등에서 일반인들이 도시농업을 위한 필요사항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더불어 박 교수는 도시농업이 여가와 소통의 디딤돌로 정착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상자텃밭 등을 이용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 유치원 과정을 보면 길에 핀 꽃, 잡초, 가로수에 대한 교육 내용이 빠져있다”면서 “길에서 평생 보기 어려운 공룡, 하이에나 등에 대해서는 열심히 지도하면서 자연에 대한 교육은 너무도 부족하지 않냐”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좀 더 타인과 함께 화합하고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게 박 교수의 의견이다. 이어 그는 “한 통계에 따르면 도시의 모퉁이에 공원과 텃밭은 조성하니까 범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자살률 1위인데, 도시농업을 통해 이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mstop@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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