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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연안 참다랑어 방사능 오염 소식은 잊고 있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를 다시 불러일

으켰으나 농림수산식품부의 주기적인 방사능 검사로 인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치캔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1982년 처음 출시된 이후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30여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참치캔. 그러나 칼날, 곰팡이 등의 이물질 논란과 참치캔 속 기름에 대한 논쟁으로 소비자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고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사고로 또 한 번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참치 어획량 규제를 요구 하고 나서 참치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전이다. 특히 최근 미국 연안 참다랑어 방사능 오염 소식은 잊혀지고 있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를 다시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결과 농림수산 식품부의 주기적인 방사능 검사로 인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참치캔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동유럽 인접국가에서 방사능이 문제가 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동유럽 30여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에 대해서만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왔으나 작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산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방사능 기준 강화에도 문제 없어”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정책과 관계자는 “원전사고 이후 국내산과 태평양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주 1회, 일본산에 대해서는 매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특히 일본산의 경우 기존 수산물 방사능 허용기준치인 370베크럴에서 100베크럴로 기준을 강화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산 수산물에서 10베크럴까지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한 번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라며 “태평양산의 경우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명 참치캔 제조업체인 동원 관계자는 “수은, 납 등의 중금속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사조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 직후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지만 현재는 하고 있지 않으며 중금속의 경우 문제가 생길 경우 검사를 실시해 조치하고 있다”라며 “참치캔의 원료를 어획하는 중서부 태평양의 경우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유통되고 있는 참치캔의 방사능 오염여부에 관한 소비자들의 문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물질 논란에도 항의 묵살

 

하지만 먹거리에서 끊이지 않는 이물질 논란에서는 참치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지난 2006년 유명 참치캔에서 칼날이 검출됐다는 민원이 접수됐으나 소비자의 항의는 묵살됐고 리콜이나 시스템 개선 등의 사후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은 가운데 2008년 또 다시 칼날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2010년에는 ‘곰팡이 참치’가 나타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특히 해당 참치캔 제조사가 아무런 조사나 확인도 없이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교환 및 환불을 해주겠다”는 태도를 보여 참치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져만 갔다.

 

아닌 걸 알면서도 찝찝한 참치기름

 

지난해와 올해초에는 참치캔 속 기름에 대한 공방도 있었다. 특히 참치캔 기름에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는 논란들이 제기됐고 업체들은 적당량의 콜레스테롤과 건강에 좋은 식물성 기름이 들어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도 참치캔 속의 기름에 대한 미덥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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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캔의 날카로운 뚜껑에 베이는 사고들도 끊임없이 벌

어지고 있다. 한 TV프로그램 실험결과 절삭력 테스트에서

깨진 플라스틱이나 유리조각보다 날카롭다는 결과가 나타

나기도 했다.


참치캔의 전통적인 포장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참치캔의 날카로운 뚜껑에 베이는 사고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TV프로그램의 실험 결과 쇠붙이를 자르거나 깍는 힘을 측정하는 절삭력 테스트에서 깨진 플라스틱이나 유리조각보다 날카롭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세계는 참치전쟁 중”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 어선들의 태평양 참다랑어 어획량을 늘리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하면서 소리 없는 참치전쟁이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한국산 참치 수입은 1341톤으로 이미 지난해 수입량의 2.5배를 넘어섰다”라며 “이 가운데 97%가 30㎏ 미만의 미성숙어로 자원고갈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원양어업 국가들도 기후변화와 어장보존 규제 강화, 유가 급등 등의 3중고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먹거리는 사람에게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국민 먹거리 참치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 받기 위해서 제조업체들은 안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이를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하며 국민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참치를 만들어 준 제조업체들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함으로써 믿고 먹을 수 있는 참치를 계속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돼야 하겠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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