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 줄임말 건설연)은 자체 개발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이용해 콘크리트 사장교 주경간장(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 530m의 한계거리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인 1000m까지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사장교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해 실제 도로교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최초 초고성능콘크리트 보도 사장교 건설.
▲세계최초 초고성능콘크리트 보도 사장교 건설
초고성능 콘크리트 기술은 현재 콘크리트 기술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기술로 선진국에서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 분야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콘크리트의 수십 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수축에 따른 균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점으로 인해 선진국에서도 경제적인 활용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가격을 70% 줄이고 균열 문제를 해결한 재료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우수한 특성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 구조물을 다각도로 모색했으며, 선진국에서 조차 시도하지 못한 사장교에서 경제적인 초고성능 콘크리트 활용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활용한 최적의 사장교 시스템을 개발해 첨단 재료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서해대교보다 상부구조 공사비는 25%, 무게는 22%를 줄이는 세계 최고이자 최초의 초고성능 콘크리트 사장교 기술이며, 2012년 건설연 WBT(세계최고기술) 제1호로 선정된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530m 콘크리트 사장교 주경간장을 최대 1000m까지 경제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200~1000m급 사장교의 공사비를 기존보다 평균 20% 이상 절감하고, 사장교의 수명을 2배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10년간 약 2400억원 이상의 국가 예산 절감과 8조5천억원 이상의 해외 건설 수주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단순한 실내 실험 등의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설계·시공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 기술이 집적된 초고성능 콘크리트 보도 사장교를 연구원내에 성공적으로 시공해 실제 교량건설에 필요한 검증을 완료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원은 초고성능 콘크리트 활용 사장교 기술의 성공적 개발을 바탕으로 국내최초로 초고성능 콘크리트 도로 1등교(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놓은 다리 중 가장 큰 설계하중을 갖는 다리)를 경북안동의 다기능 하천실험센터 내에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도에 세계 최초로 초고성능 콘크리트 도로 사장교의 설계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활용해 도로교를 건설한 사례는 한건도 없었다. 이에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국내 시공사도 초고성능 콘크리트 도로교 건설을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시공에 성공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도로교는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교량 건설에 필요한 주요 기술이 모두 포함돼 있어 향후 초고성능 콘크리트 도로교의 국내 보급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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