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패션브랜드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대표 이미영, www.fairtradegru.com) 그루는 8월31일까지 2주간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앤트라사이트에서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생산자와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Round Square (라운드 스퀘어)’ 전시회를 개최했다. 공정무역 공동체 건설과 플랫폼 형성을 위한 ‘제4세계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초의 공정무역생산자와 신진 디자이너와의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편집자 주>

 

 

[환경일보]박지연 기자 = 공정무역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과 때를 같이 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빈곤국가 생산자들의 만남을 통해 ‘협업’과 ‘나눔’의 무대가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와 종합 디자인 컨설팅회사 컨티늄코리아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실험적이면서 참신한 신진디자이너들의 디자인들과 아시아 저개발국의 숙련된 수공예기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공정무역 상품 개발 모델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품의 생산과 소비를 통한 공정 무역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디자이너와 생산자, 그리고 시장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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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생산자와 신진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탄생한 전시품들

 

제4세계 프로젝트 ‘Round Square’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공정무역 생산자간의 새로운 경제 공동체로서 디자이너와 생산자들이 함께 만드는 또 다른 세상을 구현한다는 의미로 기존의 1세계와 3세계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자는 취지로 ‘제4세계(The 4th World)’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제4세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회인 ‘Exhibition: Round Square’는 생산자, 디자이너, 판매자, 소비자가 각각 ‘Square’를 만들어 내기 위한 꼭짓점들처럼 사회적, 소비적 관계 형성을 위한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본 전시는 각 구성원들에게 ‘유연함’, ‘평등’ 그리고 ‘함께’라는 의미의 ‘Round’를 더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재 제4세계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최근식과 최정유,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Susana Camara Leret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각 디자이너들은 Desktop Objects, Living ware, Ceramic ware 작품들을 네팔과 방글라데시의 세 개의 공정무역 단체의 생산자들과 협업해 서로 지닌 고유한 기술력과 감각을 재료에 입혀 공동의 제품을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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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앞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Desk Cbjects’

전시회를 기획한 페어트레이드코리아와의 박영주 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패브릭, 목공품, 도자기, 등이 주된 품목으로 빈곤국가의 빈곤타파를 위해 공정무역 생산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품의 질이 보장된 디자인상품 개발을 추구했다”며 “디자인에 기반을 둔 새로운 경제모델을 추구하며 아시아의 사회적 경제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통해 생산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속적인 미래를 주기 위해 생산자들의 문화와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 고유의 문화와 기술이 반영된 시장성이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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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전통기술이 들어간 베틀로

직조된 다양한 수공예품

 

박영주 팀장은 “전시회를 준비과정 중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과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며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의지해야 하는 관계임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참여 디자이너들은 생산자들의 고도의 테크닉과 결합한 디자인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됐고, 생산자들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경험이 흥미롭고 향후에도 이러한 프로젝트가 지속됐으면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위해 각계의 나눔과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앤트라사이트와 덴마크 빈티지 감성, 모벨렙은 전시장소와 가구를 협찬했으며, 윤용석 포토그래퍼는 사진촬영에 참여해 협업과 나눔의 의미를 더해줬다.

 

 

생산자들의 고도 테크닉과 디자인의 결합

 

향후 제 4세계 디자인 프로젝트는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디자이너들이 현장에 직접 가서 생산자들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제4세계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일으켜 디자이너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 대표는 “이번 제4세계 프로젝트는 소박하게 출발했지만 앞으로 독립적인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디자이너들과 공정무역생산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디자이너와 빈곤국가 공정무역생산자들의 상생 프로젝트로 성공해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 방글라데시 이스턴 스크린프린터즈에서 프린트된 종이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그루의 현지

생산자들의 모습 <사진=(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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