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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세미나는 애초에 찬반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기획됐지만 반대측 전문가들이 일정이 안 맞는다

는 등의 이유로 참여를 고사해 찬성측 만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사진=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은 다소 개선됐지만 정부가 당초 공언했던 목표에 못 미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계절성과 기상조건, 환경자료의 비모수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조선일보의 통계방법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문화, 관광, 레저 환경을 조성해 강 중심의 국토 개발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선진화시민행동은 완공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4대강 살리기 사업 평가 세미나’를 28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의 기조발표와 국립환경과학원 박석순 원장, 가천대 조경학부 전승훈 교수, 수자원공사 유인선 차장의 발제와 종합토의가 진행됐다.

 

서경석

▲ 선진화시민행동 서경석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솔직히 인정

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선진화시민행동 서경석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4대강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라며 “만약 사업에 문제가 있으면 이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찬반토론을 하는 세미나를 기획했지만 반대측 전문가들이 일정이 안 맞다는 등의 이유로 참여를 고사해 찬성측 만으로 세미나를 하게 됐다”라며 “비록 찬성측 만의 세미나지만 그간에 논란에 대해 과학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으로 물 문제 해결해야”

 

이어진 기조발표에서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홍수 및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며 “주요 대륙별 1인당 저장수자원도 미국에 14%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4대강 사업을 통해 홍수와 가뭄, 수질 등의 물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문화, 관광, 레저 환경을 조성해 강 중심으로 국토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재광

▲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통해 물문제를 해결하고 생태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하구언 건설로 물 흐름이 정체돼 수질이 악화됐다는 주장에 대해 “하구언 건설 전 3.7 mg/L이던 수치가 건설 후 1.5~2.8 mg/L로 개선됐다”라며 “물이 고이면 정체되어 썩는다는 만고(萬古)의 진리는 4대강과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4대강 녹조에 대해서는 “조류의 성장은 체류시간보다는 빛, 영양물질,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며 “보를 설치하고 준설해 수심이 깊어지면 빛 투과가 잘 안돼 영양물질 농도 저하, 온도 저감 등을 가져와 조류의 성장이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특히 “낙동강, 금강, 영산강 하구언의 클로로필-a 농도는 상류보다 낮았다”라며 “이는 하구언의 수심이 깊어져 조류의 성장이 억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의 통계방법 문제 있어”

 

한편 국립환경과학원 박석순 원장은 4대강 수질에 대한 평가에서 “조선일보의 4대강 수질개선효과 미흡에 대한 보도는 잘못됐다”라며 “모집단과 샘플을 구분하지 못했고 샘플로 모집단을 추정할 때는 신뢰구간을 동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계절성과 기상조건을 무시하고 환경자료의 비모수성을 무시했다”라며 “평균에 대한 오해와 강의 연속체 개념도 무시됐다”라고 주장했다.

 

박석순

▲ 국립환경과학원 박석순 원장은 "낙동강과 금강의 수질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라며 "조선

일보의 4대강 수질개선효과 미흡에 대한 보도는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모수 및 비모수 분석법에 따르면 낙동강과 금강의 수질개선 효과는 모든 항목에서 99%로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수질개선의 최종 결론을 내리려면 12개월 관측치가 있어야 하지만 상반기 평가를 봤을 때 수질개선 효과는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선

▲ 한국수자원공사 유인선 차장은 "4대강 사업 후 준설과 댐 건설 등으로 4대강 본류 주변 홍수위험

지역이 대부분 해소됐다"라며 "올해 최악의 가뭄에도 3m 이상 수위가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유인선 차장은 4대강 수자원에 대한 평가에서 “보 건설로 약 7.2억톤의 수량이 확보돼 갈수위 1.77m 상승효과가 발생했다”라며 “강변취수장과 양수장도 안정적으로 물이용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낙동강 칠서취수장은 2001년도 가뭄 시 수위가 낮아져 취수장애가 발생했었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가뭄에도 3m 이상 수위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농경지와 가옥 침수 현저히 줄어”

 

또한 “4대강 사업 후 준설과 댐 건설 등으로 총 7.9㎥의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해 4대강 본류 주변 홍수위험지역이 대부분 해소됐다”라며 “작년 홍수 시 2.1~3.8m의 홍수위 감소로 4대강 유역내 농경지와 가옥 침수 등의 피해가 과거에 비해 1/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의에서 4대강 사업이 잘못된 점은 없냐는 질문에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었다”라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작은 사고들은 있었지만 4대강 사업의 목적은 틀린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을 통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악화됐다고 하는데 환경부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국립환경과학원 박석순 원장은 “수질 악화에 대해 단순히 과거 1년과 올해 1년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 된 분석방법이다”라며 “지금까지의 방법은 비과학적이고 통계의 개념도 결여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저기서 환경분야의 전문가라고 나서서 의견을 내놓는데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국가의 정책이나 환경과학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4대강 백서 발간 예정

 

4대강 사업 홍보에 대한 질문에 수자원공사 유인선 차장은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올해 하반기 4대강 백서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대답했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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