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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생태 및 물환경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물 공급과 치수에만 신경썼던 과거의 하천관리 정책과 달리 친환경적인 수변공간의 활용이 점점 중요해 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또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물환경의 중장기적인 지속성과 잠재력을 위해 기술적 문제보다는 정치와 사회,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하 KEI)과 경제·인문사회연구원은 용수 공급과 수재 방치에 치중하던 과거의 하천관리 정책과 달리 수변공간을 친환경적·문화적으로 활용하자는 패러다임의 변화 및 미래 지향적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2012 KEI 국제 물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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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식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생태 및 물환경 전문가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생태 및 물환경 전문가들이 참가해 하천의 가치와 기능에 대한 생태, 하천, 경제, 인문, 문화 등의 다양한 각도에서의 새로운 평가와 조명을 통해 친환경적 생태하천 및 물문화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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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I 이병욱 원장은 “수변공간의 친환경적·문화적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전통적인

하천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하고 있는 하천관리 패러다임

 

개회식에서 KEI 이병욱 원장은 “용수 공급과 수질, 홍수 방지에 초점을 맞췄던 전통적인 하천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라며 “수변공간의 친환경적·문화적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같은 범부처간의 노력을 요구하는 사안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하천관리 정책은 지역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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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인문사회연구원 박영근 사무총장은 "생태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물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원 박영근 사무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 하천은 물 공급과 치수에만 초점을 맞춰 표준화된 인공상태로 개발됐다”라며 “생태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물환경을 만들이 위해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들 사이에서 하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다양한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한국의 녹색성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하천복원사업 계속할 것”

 

환경부 정연만 기획조정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홍수나 기근 피해를 예방하고 사람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전통적인 하천관리의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은 편안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환경까지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부는 생태복원을 위해 2011년부터 399개의 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하천 복원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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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더햄대학교 베로니카 스트랭 교수는 "인간과 환경이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람과

생태계 사이에 상호관계가 사회문화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전에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영국 더햄대학교 베로니카 스트랭(Veronica Strang) 교수는 ‘물, 생태 및 인간-환경 관계의 문화적 연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간과 환경이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람과 생태계 사이의 상호관계가 사회문화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라며 호주의 연구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어떤 형태로 삶을 지속해도 물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특히 경제활동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도 물환경의 중장기적인 지속성과 잠재력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유량이나 기술적 문제로 먼저 접근하기 보다는 정치와 사회,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그룹 고려해야”

 

한편 스트랭 교수는 “수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이 흘러야 하며 생태학적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이 유지·관리되어야 하는 것처럼 자원은 재충전 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발전을 위해서는 같은 지역에 위치하더라도 발전과정이 달랐던 인간과 환경의 서로 다른 문화적 그룹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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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틸러스국제개발컨설팅의 하켄 박사는 "도시의 수변을 복원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은

마을을 재개발하고 과거의 산업적 특성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틸러스국제개발컨설팅 하켄(Dr. Bonnie A. Harken) 박사는 “수변공간은 대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그 기회는 지속가능한 환경과 역동적인 도시수변을 통해 도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장소를 창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시의 수변을 복원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은 마을을 재개발하고 과거의 산업적 특성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암스테르담의 동부 도크렌즈, 보스턴의 남부 수변, 한국의 송도 신도시 등의 성공적인 수변 조성 사례들을 소개했다.

 

도시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수변공간

 

특히 하켄 박사는 “수변공간은 도시의 역동적 자연자원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어 새로운 도시의 개발은 물과 도시의 관계를 기념하는 행사와 예술을 고취한다”라며 “지역사회의 가치와 역사, 문화를 기리기 위한 장소를 조성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도시에서 수변공간 활성화를 위한 도전은 도시계획의 필요성과 경제적, 사회·문화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라며 “도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변공간 개발에 도전하고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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