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 서울시가 장안평 중고차시장, 답십리골동품상가 등 재활용시설이 밀집된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인근에 자원절약과 재활(사)용 문화를 선도하고 관련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재활용 특화 단지(가칭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설계용역을 시작하여 '15년 3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 66%는 세계 주요도시의 재활용률과 비교 했을 때 세계 최고수준이다. 세계 주요도시의 재활용률은 뉴욕 26%, 런던 25%, 도쿄 18%, 파리 35%이며 뉴욕(72%), 런던(52%)은 매립 비율이 높고 도쿄(72%),․파리(54%)는 소각 비율이 높다.

 

그러나 우리날의 경우 내용면에서 보면 재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수거․활용 시스템이 미비하고 단순 선별․재활용하는 수준으로 재사용을 통해 제품 사용기간을 늘리고 폐기물에 예술성을 더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 주로 재활용선별장이나 민간 고물상을 통해 수집․분류․처리되고 있으나 시설 및 주변 환경이 매우 열악해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곱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재사용 분야는 재활용센터, 재사용 가게, 중고장터 등을 통해 물품들이 유통되고 있지만 중고물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대형 폐가구․가전을 취급하는 재활용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장형성 초기단계이며, 특히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인 재제조(업사이클)분야는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사회적기업으로 매우 취약한 형편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새 제품에 대한 선호, 중고물품에 대해 꺼리는 경향과 기술의 발달로 신제품 출시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제품 사용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물품에 대한 나눔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충분히 사용가능한 물품들을 장기간 보관했다가 그냥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 분야 기업들의 집적화를 통해 국내 취약한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중고물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통해 자원 재활용․재사용 나눔 문화의 확산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남북권 중심에서 주변 자원순환시설 연계

 

서울시는 중랑물재생센터 내 유휴부지 14,000㎡를 활용해 연면적 28,000㎡ 규모의 재사용․재제조 분야 특화단지인 서울 재사용 플라자를 건립해 재활용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재활용에 대한 시민인식을 대폭 제고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1월까지 전체부지에 대한 마스트플랜을 수립하고 우선적으로 우측 6000㎡를 활용해서 1단계 특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1단계 공사는 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10월경에 착공에 들어가 2015년3월에 준공할 계획이며 2단계는 1단계 완료 후 수요와 시장성을 감안해 추진할 예정이다.

 

플라자의 주요시설은 재활(사)용 작업장, 재활용 공방, 소재은행, 박물관, 전시․판매장 등이며 교육장, 회의장, 음식점, 카페 등 활성화에 필요한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플라자 조성을 통해 주변 자원순환시설인 중랑물재생센터, 성동구재활용선별장, 장안평중고차시장과 연계해 재활용의 중심지 역할과 함께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여 시민과 외국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는 재활용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 재사용 플라자가 들어설 예정인 중랑물재생센터 부지는 서울 동남북권의 중심에 위치해 재활용 원료와 물품 운반이 용이하고 물재생센터, SR센터, 성동구재활용선별장, 장안평중고차시장, 답십리 골동품상가 등 주변 자원순환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우리는 재활용을 많이 하면서도 중고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짙어 문화가 확산되지 못하는 실정이라 이번에 조성되는 플라자는 서울이 세계 재활용 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상징성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플라자 조성이 원활하게 잘 진행되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재활용․재사용 산업 육성을 견인하고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oce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