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진호 기자 = 서울대공원 돌고래공연 중단요구 및 불법포획으로 화제가 되어온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의 성공 방류를 위해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자연환경국민신탁은 10월부터 사람과 동식물, 자연환경이 함께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동행기금마련 모금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제1차 사업으로 '제돌이' 성공방류를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제돌이’는 2009년 서귀포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서울동물원에서 공연을 펼쳐 오던 중 시민단체의 방류요구와 박원순 시장의 내년 7월 제주도 방류결정 스토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일약 스타가 됐다.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유화특수법인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야생동물종보존을 통한 미래세대 아이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협약사업의 일환으로 제안하게 된 '제돌이' 방류기금 마련 캠페인은 서울대공원측이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이에 지난 6월 2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서울대공원에서 3자간 대표자들이 모여 '동식물과 미래세대 복지증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야생동물종보존을 통한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2종 보호사업 추진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3자는 서울동물원 내 야생동물 가운데 종(種)보존 및 보호가 가장 시급한 CITES종이자 국내외 멸종위기야생동물 12종을 선정, 향후 각 동물별 보호사업을 펼치기 위한 단계별 목표를 선정, 기금 모금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CITES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다.

 

선정된 동물 12종은 바다로 돌아가게 될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성공방류를 위한 기금마련을 시작으로 국내 유일한 암컷 고릴라 ‘고리나’와 몽고야생말의 짝 맺어주기, 시베리아호랑이, 두루미, 반달가슴곰, 노랑목도리담비, 붉은여우 등 멸종되어가는 우리나라 토종야생동물과 아시아코끼리와 흰코뿔소의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전시장 개선, 토종동물 수달의 자연으로 돌려보내기와 침팬지의 친구 맺어주기 등 중요 동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물의 행복(動幸), 동물들의 자유스런 행동(動行), 지구상을 살아가는 동물과 인간의 동반자로서의 동행(同行)을 뜻하는 ‘동행 프로젝트‘의 모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개되며 캠페인의 제1차 사업은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의 성공방류를 위한 기금 마련 프로젝트’로 정했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비용이 시민들의 세금으로 쓰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방류에 필요한 비용을 시민들이 직접 동참함으로써 야생동물 종보존을 통한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동물사랑에 대한 마음을 심어주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 복지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국민 모금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자연환경국민신탁의 전재경 대표이사는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종보존 및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울대공원이 생물종복원 다양성 확보에 이바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서울대공원의 서식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돼 동식물과 미래세대가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동행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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