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폐 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제기가 국내외적으로 빈번해지면서 수리, 폐기 시 추출되는 부품 및 원자재를 수거해 재가공 공정을 거쳐 새 부품으로 가공한 재가공부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그린디지탈네트워크는 지난 8월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의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최근 3년 이내 전자제품 수리경험이 있는 남녀 성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재가공 부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리비 비싸면 새로 구입”

 

무상수리기간이 지난 후 전자제품이 고장났을 경우 수리비가 너무 비싸면 새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전체 조사대상자의 59.2%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수리비용 때문에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가 수리를 한다(36.8%)는 응답과 새 제품 구입(3.4%), 재활용수거(0.5%), 폐기(0.1%)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 1 - (무상 수리 기간 지난 후)전자제품 고장 시 대응
▲ 무상 수리 기간 지난 후 전자제품 고장 시 대응. <자료제공=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편 새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리비 인하 시 수리 의향을 조사한 결과 수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52.3%였으며 매우 있다는 응답도 32.6%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의향이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는 각각 1.9%, 3.4%에 불과해 전자제품의 수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리비 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 수리비 절감 시 수리 의향 여부
▲ 수리비 절감 시 수리 의향 여부. <자료제공=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3 - 수리비가 저렴해질 경우의 재가공부품 사용에 대한 인식
▲ 수리비가 저렴해질 경우의 재가공부품 사용에 대한 인식. <자료제공=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수리비 저렴하면 긍정적”

 

수리비가 저렴해진다면 재가공부품 사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도 4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상 수리기간 내 휴대전화(스마트폰) 기기 수리 시 재가공부품 사용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6.6%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33.8%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부정적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살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50%가 새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질 것같다고 응답했다.

 

4-수리비가 저렴해질 경우의 재가공부품 사용에 대한 인식
▲ 폐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료제공=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폐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조사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폐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이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폐 휴대전화를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63.6%로 가장 많았다.

 

5- 폐휴대전화에 의한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에 따른 재가공부품선택

▲ 폐휴대전화에 의한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에 따른 재가공부품선택. <자료제공=녹색소비자연대전

국협의회>


특히 폐 휴대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정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재가공 부품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고 응답한 소비자 가운데 재가공부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6.1%로 나타났다. 반면 환경오염과 무관하다는 응답자 가운데 재가공 부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7%에 불과했다.

 

“인센티브 도입 및 환경 인식 높여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보증기간 확대와 같은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재가공부품의 선택을 유도하고 안전성을 보장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가공 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사용 확대를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 및 홍보가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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