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국제곡물 가격의 급등에 따라 국내 곡물사료 가격상승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올겨울 사료맥류 재배를 통한 자급조사료 확보로 사료비 절감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맥류는 겨울을 나는 작물로 추위에 강하나 품종특성에 따라서는 추위 견딤성에 차이가 있어 지역에 따라 씨뿌리는 시기를 맞춰야 안전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사료맥류의 적기 파종 시기는 북부지역 10월 상순, 중북부 10월 중·하순, 남부는 10월 하순∼11월 상순경으로 추위가 오기 전에 보리 잎이 5∼6매 나와야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다.

 

 알맞은 씨뿌림 양으로는 청보리, 트리티케일, 호밀, 사료용 밀 등은 밭에서 10a당 18kg, 논에서는 22kg으로 종실수확을 목적으로 재배할 때보다 30% 정도 늘려 파종하고 귀리의 경우는 밭 재배에서 15kg, 논에서는 17kg이 적당하다. 겨울을 나는 작물들은 추위와 습해가 수량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적기에 적량을 파종하고 파종 후에는 배수로를 정비해 물빠짐이 좋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잦은 기상이변에 대비하고, 안정생산을 위해서는 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보다는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작목을 혼파할 경우 수량성과 품질 모두를 높일 수 있어 혼파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 혼파 시 마른 논에서는 3:7, 습한 논에서는 7:3로 섞어 파종한 경우, 습기가 많은 논에서는 22 % 이상, 적은 논에서는 7 % 이상의 수량이 증가했고 청보리가 쓰러짐을 예방해 양질의 조사료를 수확할 수 있다.

 

 또한 귀리와 밀을 섞어 심은 경우는 40%, 청보리와 밀을 섞어 심은 경우는 15 %의 증수효과가 있었고, 탄수화물과 조단백질의 함량이 청보리만 심었을 때보다 3% 내외가 증가해 사료가치도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식량과학원 김기종 맥류사료작물과장은 “사료도 식량생산의 한축으로 도입곡물의 대부분이 배합사료 원료로 들어가는 만큼 겨울작물인 맥류의 확대재배를 통해 자급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파종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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