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개발속도 유지에 대한 논의 끊이지 않아

“자원순환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삶 지속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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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공장에서 찍어낸 획일적인 건물들이 도시를 뒤덮으면서 지금까지의 커뮤니티 디자인은 전통적인 이웃관계나 공동체들을 파괴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 주변의 생태계까지 사라지게 했다. 특히 인간 위주의 개발을 위해 자연을 자원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인간은 더욱 많은 생태계를 파괴했고 그것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스트랭 교수는 “자연의 요구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요구만 만족시키다 보면 어떻게든 그 결과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현재 우리나라는 생태계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특히 환경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많은 4대강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발론자와 반개발론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처럼 개발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속도를 조금 늦춰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랭 교수는 “4대강과 관련된 논의들이 현재 전 지구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보다 삶의 질 선호해야”

 

한편 도시화로 인해 생태계가 사라진 도시에서는 지역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지속가능한 주거지 재생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 조성, 공동체 운영을 위한 사회적 인식 전환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도 장기적인 커뮤니티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트랭 교수는 “도시가 생태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양보다는 삶의 질을 선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연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것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라며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연의 요구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요구만 만족시키다 보면 그 결과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같이 살아가는 파트너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NGO들이 자연은 건드리지 않고 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인간의 위주로만 살아왔지만 이제 자연의 목소리도 들으려 노력해야 한다”라며 “만약 NGO들의 의견대로 자연을 가만히 두려면 자원의 소비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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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획일적인 건물들이 도시를 뒤덮으면서 전통적인 이웃관계나 공동체들이 파

괴된 것은 물론이고 우리 주변의 생태계마저 사라져버렸다.


정부의 중심적인 역할 중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도시 디자인을 어떤 형태로 변화시켜야 할까? 스트랭 교수는 “도시디자인의 컨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야 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현재의 디자인은 그렇지 않다”라며 “전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다보면 개발은 점점 소수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데 그 비용은 외부에 전가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시 한 번 인간과 자연을 동등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금의 경제시스템을 확장하는 것을 멈추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며 사람들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논의해야 한다”라며 “자원순환적인 사회 시스템을 고려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는 사회적인 문제나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 리더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물, 에너지 등의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적인 접근을 우선으로 해야할지 기술적인 접근을 우선으로 해야할지 물었다. 스트랭 교수는 “인류학자로써 볼 때 문화적인 것들은 기술을 통해 나타난다”라며 “따라서 사회문화적인 것과 기술적인 부분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사회문화적인 활동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술적인 부분들은 대부분 표면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사회문화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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