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골프장의 농약 사용 실태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농약 골프장부터 ha 당 최대 86kg의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곳까지 천차만별이어서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8일 골프장 농약사용에 의한 토양·지하수오염 및 하류하천에 미치는 환경피해를 사전에 예방·감시하기 위해 전국 421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골프장 농약 실태 조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2회 이상 실시하며, 이번 조사는 2011년 대비 25개 증가한 전국 421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농약 사용량 조사와 더불어 토양, 잔디 및 최종 유출수에서 농약 40종에 대한 잔류농도 조사도 병행해 시행됐다.

 

 환경부 발표 내용에 따르면 농약 잔류량 실태조사 결과, 421개 골프장 중 172개 골프장에서 11개 품목의 농약성분이 주로 잔디·토양에서 검출됐으며, 최종 유출수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된 곳은 없었다. 검출 골프장 중 경남 용원컨트리클럽은 잔디에 사용할 수 없는 농약성분인 사이할로트린(cyhalothrin)이 확인됐으나 이는 보통·저독성 농약이며, 맹·고독성 농약성분이 검출된 골프장은 없었다.

 

 농약 사용량 실태조사 결과로는 218개 품목의 농약을 실물량 400톤(성분량 118.5톤)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단위면적(ha)당 사용량(kg)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운영 중인 제주 에코랜드부터 가장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경남 타니컨트리클럽(85.7kg/ha)까지 편차가 매우 심했다.

 

 이러한 농약사용량은 2010년에 비해 2.1% 증가한 것이나 이는 조사대상 골프장이 25개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추정되며, 단위면적당 평균 농약사용량은 2010년 17.41kg/ha에 비해 2.9% 감소한 16.90kg/ha로 나타났다. 농약을 적게 사용한 제주 에코랜드(0kg/ha), 강원 용평 나인골프클럽(1.26kg/ha) 등은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골프장관리 기법을 도입해 잔디를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맹·고독성 농약이 검출되지 않고 있고(2010년도 제외), 2011년 이후 맹·고독성 농약의 유통 및 판매가 제도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지금까지 맹·고독성 농약의 사용여부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농약사용량 저감 유도 등으로 골프장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무농약 골프장을 확대하고 고농약 사용 골프장을 줄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골프장 농약사용 저감을 유도해 골프장이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선정·홍보하고 ‘농약 사용에 따른 환경피해 예방지침’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인터넷(http://sgis.nier.go.kr)에 공개해 운영자 스스로 자발적 농약 저감을 유도할 방침이며, 2013년에는 골프장 주변 지하수 관정에 대해서도 잔류농약 성분검사를 실시하며 골프장 환경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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