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다양한 행사에서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패션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텀블러를 사기 위해 유명 커피전문점에 가면 수십가지의 각기 다른 디자인과 가격의 텀블러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텀블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일회용 컵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컵 한 개를 만드는데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250개의 종이컵이 모이면 나무 1그루와 맞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약 120억 개 정도의 종이컵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는 언뜻 계산해봐도 1500만 그루의 나무가 희생되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한 이러한 종이컵들을 운반하고 사용 후 처리되는 비용까지 생각해보면 텀블러의 사용이 확산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밖에도 음료를 오랫동안 뜨겁거나 차갑게 보관할 수 있으며 잘 세지도 않고 커피값중 일부를 할인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행을 타면서 텀블러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본적인 형태부터 보온·보냉이 가능한 스테인레스로 만든 텀블러까지 용량에 따라 1만원에서 4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들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필자도 10여개의 텀블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1~2개뿐 대부분의 텀블러들이 서랍속에 보관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새로운 환경오염일 수 있다.

 

만약 지금 서랍속에 잠자고 있는 텀블러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따뜻한 음료를 함께 마시며 환경도 보호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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