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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채식은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단기 대책

지성인·환경단체도 육식 문제점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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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단순히 개인의 건강이나 식습관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육식을 하지 않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간 우리의 먹을거리 문화가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고용석 대표는 “인류 역사상 오늘날처럼 인간과 식품, 지구가 특별한 관계에 놓인 적은 없습니다. 서구에서 로하스(LOHAS,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를 추구하듯 환경과 생명을 위해 채식을 선언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지속가능성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고 다른 한편으론 인류의식이 이제 다른 생명체에게 존중을 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사소한 변화가 환경위기를 막는다

 

그는 “개인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밥상의 선택이 글로벌한 위기를 일으키는데 원인을 제공했다니 이 얼마나 놀랍고 두려운 일입니까? 또한, 어떤 밥상을 선택하느냐가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하고 실질적 도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을 바꾸는 사소한 변화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증가를 막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부터 5~10년 사이에 극적으로 악화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반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 신재생에너지는 장기적인 대책이다. 지구 평균온도가 2℃ 이내로 상승하는 데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데 약 18조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설치기간 역시 최소 20년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

 

고 대표는 “23년간 세계은행 수석 환경자문위원을 지낸 로버트 굿랜드 박사가 발표한 월드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축산제품을 대체할 제품을 모색하는 것만이 정부와 산업 그리고 공공이 협력해 단기간에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큰 성과를 이룩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현재 소비되는 육류와 유제품을 25%만 줄여도 현재 진행되는 국가 간 기후변화 협상의 목표치가 도달될 수 있다고 것이다. 고 대표는 “원래 파랑새는 이미 우리에게 있는데 멀리 찾아다니는 법입니다. 그것이 육식과 같이 너무나 익숙한 습관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법이죠. 제도 중심에 단단히 뿌리내린 상태라 웬만큼 반기를 들지 않고서는 변화를 주거나 기세를 누그러뜨리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엔조차 축산업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행위자’로 규정하고 오염원 배출의 최소화를 제안했지만 실제로 육류소비 자체를 줄이자는 언급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UN 기후변화협상이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행동계획에서도 CO₂만을 중요 요소로 다룰 뿐, 메탄가스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메탄가스 등 CO₂ 이외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축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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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곡물을 동물에게 먹이고 그 동물을 먹으면 원래 곡물에 있던 에너지의

 90~95%를 잃게 됩니다”라며 축산업의 비효율성에 대해 비판한다.


곡물의 1/3, 콩의 90%는 가축이 먹는다

 

자본주의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효율성이다. 이와 관련 고 대표는 “곡물을 동물에게 먹이고 그 동물을 먹으면 원래 곡물에 있던 에너지의 90~95%를 잃게 됩니다”라며 “효율성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사회가 가장 환경파괴적인 축산업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신기하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식량과 토지, 물과 에너지 등 지구자원이 엄청나게 낭비된다. 스톡홀름 국제 물 연구소에 따르면 농·축산업이 전체 물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육류 생산에 사용된다고 한다. 아울러 인류가 사용하는 농경지의 80%가 축산용이라는 것이 유엔 식품농업기구 FAO의 주장이다. 고 대표는 “만약 이 땅에 숲을 일구고 유기농산물을 생산한다고 생각해보라”라고 말한다.

 

고 대표는 “하루에 4만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데, 오늘날 전 세계 곡물의 1/3 이상과 콩의 90%가 가축에게 먹여집니다. 이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죠”라며 “한쪽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주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기를 얻고자 소에게 곡물을 먹이며 키우는 상황이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 환경위기를 둘러싼 온갖 논쟁이 계속됐으나 정작 식습관을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성인들과 환경단체들도 다들 침묵해 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를 비롯한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니까 먹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다. 그들에게 채식은 기아, 연료 부족,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환경운동의 일종이다. 채식주의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 토지와 물의 남용과 오염, 생물다양성과 가축전염병 그리고 인간 건강의 문제까지 관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고 대표는 “축산의 엄청난 환경폐해에 대해 보조금을 철폐하고 환경세를 부과하자는 국제적 규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라고 주장한다.

 

축산농가 전업 대책 세워야

 

특히 우리나라는 초지가 부족하고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식량 자급도가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고 대표는 축산업을 일종의 ‘지는 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축산 농가의 전업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워 축산업을 점차 축소하고 대신 농업, 특히 유기농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를 대상으로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고 대표는 “사고를 바꿔야 합니다. 식량공급을 늘릴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식량수요, 특히 육류소비를 줄이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며 “현대의 자본주의는 줄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생산을 늘리는 것에만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채식의 핵심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채식의 장점과 단점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의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은 단지 내 한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끼니마다 밥상에서 생명과 지구, 굶주린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합니다. 이것이 채식하는 사람들의 삶이 대부분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채식은 당연히 행복한 밥상입니다. 그리고 세상과, 인류, 다음 세대, 동물,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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