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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가꾸기! 미래를 위한 푸른 약속

햇볕을 못 받은 나무들 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잘 가꾸면 고급 용재 생산 및 녹색댐 기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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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석 남부지방산림청장.
매년 이맘때의 가장 큰 이슈는 얼마 안 있으면 올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가정의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20여 년간의 자식 농사가 첫 결실을 보는 이 날까지 많은 것들을 한편으로 미뤄둔 채 희생하고 또 희생한다.

 

또한 부모와 사회의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단계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단계씩 성장하게 되고 훌륭하게 자라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둥이자 대들보가 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와 같이 교육은 그 어떤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육은 나무 키우는 것에 곧 잘 비유되곤 한다. 나무도 따스한 햇살과 거친 바람이 일렁이는 산에 심어져 수십 미터의 우람한 목재가 되기까지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거쳐 피폐해진 60~70년대, 우리나라는 국가 중흥의 기틀 마련을 위한 백년지대계를 나무심기(植樹)’로 정하고 부모가 혼신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듯 정성들여 심고 가꾸어왔다.

 

까까머리 학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주변의 헐벗고 황폐화 된 산에 나무를 심었다. 이와 같은 정부와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산림녹화의 모델이라고 칭찬할 만큼 좋은 숲을 가지고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 심어서 청·장년기에 들어든 우리 주변 숲이 지금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걸까? 큰 관심 없이 무심코 본 산은 마냥 푸른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 주변 숲은 너무 우거져서 햇볕을 못 받은 나무들이 서로 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하층식생과 종다양성이 부족해져 야생동물이 도시로 침입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또한 각종 미생물들이 활동이 저하되고 쌓인 낙엽들이 썩지 않아 수원함양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람이 성장하면서 거기에 걸맞게 교육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숲도 가꿔주어야 할 타이밍이 있는 것이다.

 

유치원생인 나무는 주변 햇볕을 충분히 받고 덩굴 등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풀베기를 꾸준히 해줘야하고 초등학생인 나무는 주변의 병해충이 걸린 나무와 생장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가지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어릴 때 가나다를 배우지 않고 초등학교에 갈 수 없듯 이러한 시기를 놓치거나 제때 가꾸지 않게 되면 숲은 제대로 된 생장을 하지 못해 각종 재해에도 취약하게 되고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게 되며 온전한 생태계로서 기능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숲가꾸기 효과는 각종 연구결과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숲을 잘 가꾼 경우 하층의 식생발달이 가꾸지 않은 경우보다 8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나무의 직경 생장이 3배 이상 커지고 옹이가 없는 고급 용재 생산이 가능하며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시 녹색댐 기능이 20~30%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산림청은 지난 70년대부터 11월 첫 주 토요일을 육림(育林)의 날로 정해 봄에 심은 나무를 가을에 가꾸도록 했을 정도로 범국가적인 행사를 진행했고, 요즘 들어서는 숲가꾸기 기간으로 정해 바쁜 생활 속에서도 국민들이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1일 체험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들의 관심이다. 온 산하가 단품으로 붉게 물들고 있는 지금 주말은 산을 찾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지금 시점에서 누리기만 하고 의무를 소홀히 한다면 숲이 언제까지 이런 풍요로운 혜택을 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주변 숲을 돌아보자. 집 주변, 자주 찾는 산행코스에 있는 나무들부터 관심을 갖고 보살피며 숲의 소중함을 느끼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종원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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