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올해도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열렸다.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규모가 더 컸다. 특히 환경산업취업박람회는 작년보다 훨씬 내실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종 체험행사도 열려 일반인의 참가를 더 많이 이끌었다.

그러나 아쉬움 점도 있었다. 체험행사장과 NGO 부스는 한쪽 구석에 몰려 있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입구와 붙어 있는 비싼 부스들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전시회이니만큼 ‘우리는 홍보할 것도 별로 없으니 비싼 참가비 내고 참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간 크게 말할 수 있는 산하기관은 없기 때문이리라.

실제 전시회에 참여한 산하기관 직원들은 ‘우리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환경과학원 등이 도대체 뭘 홍보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위 대기업들 역시 부스를 크게 지었지만 가전제품 홍보 수준에 머물렀다. 그 가운데 친환경상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친환경상품을 홍보하고 구매를 장려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라고 생각되지만, 1년에 전시회 한번 한다고 친환경상품 인식이 크게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친환경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홍보도 좋지만, 중소상인들을 배려하는 차원의 전통시장과 연관된 마케팅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농림부는 농산물 인증제도와 관련해 라디오 광고까지 하던데, 그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친환경상품 인증은 왜 광고조차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소한 그게 뭔지는 알아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든 할 것 아니겠는가. 전시회도 좋지만 평소 홍보도 좀 신경 썼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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