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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우리 원전을 믿어 달라?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틈만 나면 우리 원전을 믿어 달라라고 말했던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의 말이 이번에도 또 어긋나 버렸다.

 

올해 초 고리원전 고장 사고를 한 달 동안이나 은폐해 오다 물의를 일으킨 한수원이 이번에는 지난 10년간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된 부품들이 위조된 품질검증서를 통해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스로 특종을 보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직원의 마약복용과 납품비리, 사고 은폐 등 그동안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원전은 이제 설사 방사능이 누출됐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이번 위조부품 사고를 파악하게 된 경위는 더욱 기가 막히다.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가 아닌 한 부품업체 직원의 제보를 시작으로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로써 한수원은 지난 10년간 자체적인 부품 품질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발표 직후 한수원 측은 문제가 된 부품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과 같은 원전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원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국민들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리도 없다.

 

문제는 이로써 끝이 아닐 것 같다는 근본적인 불안감에 있다. 지금까지 굵직한 원전 관련 사고가 터질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꺼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무참히 깨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가동이 중단된 영광 5, 6호기 모두 100kW급이라 겨울철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만약 부품교체가 늦어져 예비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전국적인 순환정전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안전한 부품교체로 전력수급을 안정화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일이다. 아울러 이 기회에 한수원, 지식경제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전과 관련한 모든 의혹들을 해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pjw@hkbs.co.kr

박종원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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