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인터뷰
“장묘는 산 사람들의 문제”

묘지가 차지하는 국토면적 무시할 수 없는 수준

국가적인 자연장 사업 진행해 국민피해 줄여야

 

img_5657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가족구조의 변화, 매장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장묘문화가 변하고 있다. 특히 이질적인 환경과 경관으로 인해 대표적인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됐던 매장 문화를 대신할 친환경 장묘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생에 있어 죽음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대사(大事)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기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죽음이 눈앞에 닥쳐야만 처리하려는 습관이 있는데 유교적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단순히 사람이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묘지를 쓰고 후세의 사람들이 조상에 대한 성묘를 하면서 여러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다.

 

묘지, 국토와 산림에 악영향 미쳐

 

그러나 국토면적의 약 1%를 차지하고 매년 여의도 면적만큼 늘어나고 있는 묘지의 규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역의 면적이 국토의 3%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죽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엄청난 규모인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묘지가 있는 지역의 그 가족들이 거주하며 묘지를 관리해 문제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다시 시골로 돌아가 장묘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변우혁 이사장은 국토환경을 해치고 산림면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장묘문화를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봉분을 만들고 잔디를 위에 쌓는 우리나라 묘지의 형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변 이사장은 외국도 매장을 하지만 평장이나 석물을 두르는 형태의 방식을 사용한다라며 봉분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무덤임을 표시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은 왕이나 사대부들을 흉내 내기 위한 것이라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요즘처럼 상석을 놓으면 특별한 표식이 필요 없는데도 예전처럼 봉분을 계속 만든다라며 특히 봉분 위에 쌓인 잔디가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햇빛을 가리는 것들을 자꾸 베어내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복지를 외치며 장묘문제 언급 없어

 

그렇다면 새로운 장묘의 대안은 무엇일까. 그는 산골과 납골당, 자연장을 거론했다. 산골은 화장을 해서 뿌리는 형태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는 제일 좋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조상을 찾아갈 수 없어 아쉬운 점이 있다. 새로운 장묘문화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납골당의 경우 화장문화 정착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한때는 지자체에서 장려금과 보조금 등을 주며 장려하기도 했지만 과도한 석물 사용으로 인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조상들을 과연 언제까지 모셔놔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시작되면서 친환경적인 자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3-2

▲ (사)수목장실천회 변우혁 이사장은 화장문화는 이미 정착돼있기 때문에 화장 후 재를 묻어 조그

만 표식하나 붙이는 것이 자연장이라며 나무 밑이 아니어도 잔디, 꽃 등의 아래 땅에 묻으라는

이라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화장문화는 이미 정착돼 있기 때문에 화장 후 재를 묻어 조그만 표식하나 붙이는 것이 자연장이라며 수목장이라고 해서 꼭 나무 밑에 묻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무나 잔디, 꽃 등의 아래 즉 땅에 묻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장묘문화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기저기서 복지를 외치면서 장묘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림청에서 양평의 하늘숲 추모원 같은 자연친화적 수목장림을 전국에 여러 개 만들어 국민들이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기존의 숲을 수목장림으로 지정하고 약간의 길과 편의시설만 만들어 간편하게 산림경영을 하면서 수목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가 앞장서서 이러한 사업들을 진행하지 않으니 장사꾼들의 경쟁에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 국민들뿐이라며 수목장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나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목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성공적인 모델 수목장이 없어 아직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국가가 멋진 수목장림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한다면 장사꾼들에게 피해를 입는 국민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hkbs.co.kr

박종원  pjw@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2018 KEI 환경평가본부 성과발표회
'제94회 KISTEP 수요포럼' 개최
SL공사, 주민대표와 ‘한마음 체육행사’
혁신과 지속가능성 컨퍼런스
물관리 일원화 ‘환경정책 100분 토론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