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 이날 포럼에는 환경부, 민간기업인, 삼성지구환경연구소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생물다양성의 

시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생물의 종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대한 주제발

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박종원 기자>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사)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가 생물자원 보전 정책을 이해하고 보다 구체적인 보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환경포럼’을 11월26일 서울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생물다양성의 시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환경부, 민간기업인, 삼성지구환경연구소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생물의 종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신계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생물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라며 “사라지는 생물종이 늘어날수록 생물들의 먹이사슬 관계가 위협받고 생태계의 선순환적 균형이 점차 붕괴돼 결국 인류의 삶의 질까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유영숙 장관도 축사에서 외국에서 정원수와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를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일찍 알았다면 구상나무의 특허권을 놓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구상나무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었을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환경부는 우리나라의 생물종 다양성 증진을 위해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식물종에 대해 지속적인 복원과 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운.
▲ (사)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이강운 회장은 “복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100년 정도는 지켜봐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서두르고 있다”라며 “복원시킬 종의 생활패턴을 알아야만 복원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100년은 지켜봐야"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사)한국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이강운 회장은 붉은점모시나비의 복원 사례를 소개하며 “복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100년 정도는 지켜봐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서두르고 있다”라며 “복원시킬 종의 생활패턴을 알아야만 복원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두르다 보니 생물이 미처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마구 방사를 한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종들이 기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역할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종들을 연구하면 새로운 것들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병윤.
▲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판별과 기록, 생물다양성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국가적 기준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적색자료집을 작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는 멸종위기식물의 보전 및 관리 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가까운 장래에 종이 멸종할 가능성의 정도를 평가하는 적색자료집에 대해 설명하며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판별과 기록, 생물다양성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국가적 기준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적색자료집을 작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적색자료집(Red Data Book)이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1966년 발간한 책자의 표지 색에서 유래된 것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상태를 널리 알리고 보호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빨간색 표지를 가진 이 책에는 지구상의 멸종위기종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그는 “적색자료집을 이용해 보전전략 수립 및 보전우선종을 선정하고 국가 정책 개발과 대중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다”라며 “우선 순위종 선정에 앞서 자료집 발간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식지내외 보전 전략의 수립에 대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국가적 차원의 장·단기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미래의 멸종을 대비한 증식 및 복원 전략 수립을 포함한 적극적인 서식지외 복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단기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필요

 

마지막으로 그는 “멸종위기 식물의 관리를 통해 장·단기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 및 홍보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라며 “증식 잉여 개체나 서식지외보전기관 소장 증식 개체의 일반 분양을 통한 홍보 및 자생지내 남획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홍식.
▲ 한겨레신문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정부의 계획을 보면 생물다양성을 위해 많은 기관을 만들 것

이라고 되어있다”라며 “자칫 많은 기관을 만들어 놓고 내실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겨레신문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종 복원에만 너무 집중해 서식지가 훼손되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라며 “종 복원과 서식지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공원내에 있는 59%의 멸종위기종의 보전만 외칠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41%의 멸종위기종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계획을 보면 생물다양성을 위해 많은 기관을 만들 것이라고 되어있다”라며 “자칫 많은 기관을 만들어 놓고 내실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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