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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성공학…그들을 감동시켜라

이코존, 문화에 접근한 ‘감동경영’으로 중국 진출 성공

"한국의 성공적 환경산업·정책 중국의 롤 모델 될 것"

사진.‘감동경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기업들이 있다. 고객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같다. 제품도 잘 만들고 AS도 정성스럽게 해서 고객의 가슴을 울리자는 것이다. 기업의 성공은 여성과의 연애에도 비유된다. 남자가 여성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다면 결국 감동을 얻은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이치다.

중국과의 비즈니스도 이와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 중국인들을 감동시킨다면 소위 ‘꽌시關係)’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중국인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중국에 진출하려면 우선 중국학에 대한 열의가 필요하다. 중국기업인들과 첫 만남 때 논어(論語)의 한 구절쯤은 기술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필자 일행은 중국 길림성 성도 장춘(長春)에서 모 국영기업과 상담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회사 총경리(사장)는 명문대학 교수 출신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였다. 이날 첫 만남에서 뜻밖에 공자의 가르침이 화제로 등장했는데 이튿날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사장이 호텔로 찾아와 호텔경비를 지불하고 기업합작을 서두르는 것이었다. 남들이 몇 달 걸린 합작을 단 이틀 만에 이루어 낸 것이다. 그리고 이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제품을 무조건 쓰겠다는 합의서에 사인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사장이 왜 마음을 열고 합작을 서두른 것일까. 우선 한국인들의 중국학에 대한 관심에 감동한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들과 합작을 해도 중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게 된 것이었다. 몇 달 후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사장은 매주 금요일 직원들이 효경(孝經)을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들려주었다. 한국인들도 공자를 알고 있는데 정작 유학의 발생지인 자신들이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 사장과는 친구(朋友)로서 소식을 전하고 다른 분야의 협력도 도와주는 사이가 됐다.

중국인에 대한 감동의 역사는 신라 때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효시다. 고운은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문명(文名)을 날렸다. 황소의 난 당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올려황제를 감동시켰고 지금도 최고의 명문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추사(秋史) 김정희는 20대에 부친을 따라 중국을 여행, 당대 최고의 석학들로부터 동국(朝鮮) 제일의 경학자라는 칭송을 받았다. 벼루 10개의 구멍을 낼 정도로 글씨에 정진했던 추사는 단 20여일 북경에 머물면서 해박한 지식으로 청나라 석학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조선에 이런 젊은이가 있었는가. 정말 무시하지 못할 나라다.”

당대 중국 지성을 대표하는 옹방강과 사제관계를 맺은 추사는 십수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많은 책을 전수받고 선진 학문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순간 중국인에 대한 감동이 조선의 문화사를 바꿨던 것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내년에도 연 8%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구조적 모순이 많아 연착륙할 것이란 일부 경제학자들의 견해도 있으나 내수가 살아나고 침체됐던 건설 분야도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대륙의 환경산업은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일방적 성장에만 집중했던 국가 에너지를 이제 오염방지와 환경개선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가고 있는 한국의 성공적 환경정책과 산업은 이제 중국의 롤 모델이 될 것이다.

필자는 저장성(浙江省) 온주 방문 때는 상해에서 국내 비행기 사정이 좋지 않아 고속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시속 300km 허셰하오(和諧號)로 4시간을 달려도 정장성 영역이었다. 서울-부산 거리가 일개 성(省)의 관할로 역시 대륙은 대륙이었다. 차창에서 오염된 하천과 농촌, 도시아파트 주변의 환경관리등을 바라보면서 무한한 시장 개척의 여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 도시는 머지않아 한국의 첨단 환경공학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다. 환경기업의 진출은 이제부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환경기업의 중국진출 성공도 얼마나 이들과 동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돈을 벌면 빠져 나오겠다는 먹튀 마인드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중국인들이 이런 기업의 제품을 사주지 않고 지원하지 않는다. 사회적 기업으로 중국 발전과 환경개선에 기여해야 하고 문화발전에도 일익을 담당 그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감동경영만이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약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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