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녹색성장위원회가 그동안 자발적으로 그린캠퍼스 운동을 이끌어 온 대학들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학의 지속가능성 증진과 그린캠퍼스 활성화 세미나’를 12월4일 연세대학교 삼성학술정보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녹색성장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각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해 그린캠퍼스 사례발표와 종합토론 등이 진행됐다.

 

구체적 성과와 협력체제 미흡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신의순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린캠퍼스 운동은 대학이 교육과 연구, 대학경영,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인재 양성, 녹색실천을 선도하는 운동”이라며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그린캠퍼스 운동이 녹색성장 정책을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를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그린캠퍼스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구체적 성과와 협력체제가 미흡했다”라고 평가하며 “대학 구성원의 인식개선과 대학별 그린캠퍼스 추진조직의 구성 및 계획수립, 그린캠퍼스 전문인력 양성, 자발적 참여를 위한 유인책 개발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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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신의순 회장은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신고되는 대학 수가 계속 늘고 있

다”라며 “대학은 에너지의 합리적 사용 및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계속해서 그린캠퍼스 장기적 발전방안 발표에 나선 신 회장은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신고되는 대학 수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대학은 에너지의 합리적 사용 및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학은 공공건물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라며 “에너지 사용비율로만 본다면 아파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린캠퍼스협의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그린캠퍼스 운동을 전개했지만 운동 확산을 위한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못했다”라며 “협의회만으로는 계획 수립과 추진을 위한 재원과 전문성이 약하기 때문에 정부와 함께 추진체계를 정비하고 장기적 발전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설치된 그린캠퍼스 민관추진협의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없이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끌어나가고 있다”라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정부기관의 그린캠퍼스 사업의 성과 및 문제점에 대해 “환경부와 교과부를 중심으로 그린캠퍼스 사업 지원을 확대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흡하다”라며 “유사 사업이 연계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추진돼 시너지 효과가 미흡하고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확산효과도 미미하다”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저감계획 없이 노력만”

 

연도별 저감 계획 수립 및 실천에 대해서는 “대학들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CO₂를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연도별 저감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라며 “계획을 수립한 곳들도 소극적인 저감목표 설정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린캠퍼스 발전 방안에 대해 “그린캠퍼스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라며 “그린캠퍼스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및 국제 교류와 홍보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에게 그린캠퍼스 실현에 대한 지식 및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정부와 대학, 기업, NGO, 지자체, 협의회간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캠퍼스 사례발표에 나선 부산외국어대학교 박진관 박사는 대학시설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환경부담개선금 절약 등을 통해 대학의 효율적 경영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지열을 이용하는 건물에 대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이제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신재생에너지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대학관계자들의 인식전환, 정부의 과감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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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대학교 주시후 교수는 “그린캠퍼스 실현에 대한 연구 및 개발과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다양

한 분야에서 저감활동을 할 수 있다”라며 강남대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강남대학교 주시후 교수는 “현재 대학들은 반값 등록금과 설비개선 요구, 운영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앉고 있다”라며 “기후변화 및 에너지 자원고갈의 환경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의 체계적 시스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그린캠퍼스 조성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린캠퍼스 실현에 대한 연구 및 개발과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저감활동을 할 수 있다”라며 강남대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한태규

▲ 사례발표에 나선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한태규 학생은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환경 개선 및 학생들

의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라며 “이전에 진행됐던 사업들은 물론 태양광 가로등 설치, 그린리더십 관

련 강의, 외국인을 위한 강연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한태규 학생은 2011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진행된 그린캠퍼스 관련 사업들과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계획들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일회용품 사용량 줄이기와 절약포스터, 폐휴대폰 수거 등으로 인해 환경 개선 및 학생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라며 “이전에 진행됐던 사업들은 물론 태양광 가로등 설치, 그린리더십 관련 강의, 외국인을 위한 강연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린 스쿨 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공헌 할 것”이라며 “명사 특강과 에코 페스티벌, SNS를 활용한 그린캠퍼스 홍보 등을 통해 다른 대학들과도 교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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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대학의 평가요소에 그린캠퍼스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전문가

들이 동의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대학 평가에 그린캠퍼스 항목 추가해야”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대학의 평가요소에 그린캠퍼스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오병용

▲ 충북그린캠퍼스협의회 오병용 사무처장은 “다양한 성과는 있었지만 사무적인 추동체가 없었다”라

며 “많은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이 돼야 한다”라

고 주장했다.


충북그린캠퍼스협의회 오병용 사무처장은 “다양한 성과는 있었지만 사무적인 추동체가 없었다”라며 “많은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충북, 부산 외에 다른 지역에도 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익수

▲ 환경일보 김익수 대표는 “해외에 좋은 사례들이 많지만 우리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우리에게 맞는 한국형 그린캠퍼스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지 김익수 대표는 “해외에 좋은 사례들이 많지만 우리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우리에게 맞는 한국형 그린캠퍼스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탄소가 정량화하기 쉽기 때문에 모든 포커스가 저탄소에만 맞춰져 있다”라며 “너무 저탄소에 국한하지 말고 더 넓게 범위를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형 그린캠퍼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라며 “이미 뿌려진 문화를 확산하고 어려운 요건속에서 어떻게 그린캠퍼스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대학들이 모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태정

▲ 경기그린캠퍼스협의회 정태정 사무국장은 “많은 대학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도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많은 대학들 한 목소리 내야”

 

경기그린캠퍼스협의회 정태정 사무국장은 “그린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서울과 경기, 충북, 부산 등 협의회의 많은 대학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도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이 필요하고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인 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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