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작년 이 자리에서 2012년의 신년사를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서 새로운 한 해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한 해를 추억하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KB국민카드를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여러분 모두의 염원과 열정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한 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준 자랑스러운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큰 박수를 보냅니다.


2012년은 우리에게 쉴 새 없는 시련과 도전의 시기였습니다. 분사 2년차였던 우리 KB국민카드는 새로운 기틀을 잡고 성장해 나가는 길목에서 경기침체, 감독당국 규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등과 같은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하였으며, 그러한 분위기에서 국가경제와 고객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이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분사하면서 시장과 고객에게 약속했던 체크카드 1위를 전 업계를 통틀어 달성한 것과 모든 임직원이 상품, 프로세스,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객 지향적으로 혁신한 결과 NCSI 고객만족도 1위를 처음으로 차지한 것은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성장을 위해 노력하던 분사 1년 차와는 달리 작년 한 해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을 중심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바꾸어 나가는 한 해였습니다.


올해에도 이 두 가지는 당연히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더불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여러분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분사 3년차 회사로서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가 분사한 지 어느덧 3년차가 되는 해입니다. 3년차를 맞이하는 우리 KB국민카드는 이제 본격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년간은 우리가 기틀을 다지고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시기였다면 3년 차인 올해에는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시기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분사 3년차에 불과한 회사이지만, 시장에서 우리를 그렇게 보는 경쟁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로서 역량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1980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신용카드업을 영위해 왔고 우리가 운영하는 제도와 시스템 속에는 이미 30년이 넘는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히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겨우 3년 밖에 안 된 회사가 아니라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로서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디테일에 강한 업무추진을 당부 드립니다.

명작으로 추앙받는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서 작은 섬세함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러한 작은 섬세함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개선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거나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뿐 아니라 경쟁자들도 똑같이 시행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차별화된 명작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작은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면밀히 살피지 않는 사이에 비용이 새어 나가고, 고객이 떠나가며, 그로 인해 성장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시장을 선도하는 성장 포텔션을 유지하면서, 비용관리와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전략방향인 만큼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펴보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영업과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눈에 보이는 숫자뿐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사람의 세밀한 마음까지 잘 읽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마케팅을 해야 할 것이며, 프로세스와 후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역시 본인이 하는 일에서 업계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 가겠다는 사명감으로 디테일에 집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와 같이 모든 경쟁자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장 분위기에서는 브랜드 밸류는 물론이거니와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 등에서의 작은 디테일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 회사와 우리의 브랜드가 명작의 대접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 끝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이미 그 개념이 나온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제가 이 신뢰라는 단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지금 신용카드업과 KB국민카드가 처한 상황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상품 서비스 혜택 축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쟁 등의 국면에서 신용카드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은 직원 여러분들도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Trust’라는 책에서 이미 오래 전에 지적했듯이 신뢰는 거래비용을 줄임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경제적 자산임과 동시에 금융회사인 우리 KB국민카드에게는 고객의 신뢰가 무엇보다 소중하고 절실한 가치이자 자산인 것입니다.
 
KB국민카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질 수록 이미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지도 모르며 그 비용은 가까운 미래에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게 될 것입니다.


한번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은 여러분들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고객이 우리 KB국민카드를 더 많이 신뢰할수록 우리가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의 진정성이 더욱 더 빛날 것이며 그러한 신뢰가 우리 회사의 영속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근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소극적으로는 고객의 정보를 잘 보호하거나 고객의 입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것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KB국민카드가 시장과 고객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는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2013년 경영전략 방향을 ‘수익기반 강화를 통한 위기극복’으로 정했습니다.
이에 올해 KB국민카드 임직원 모두가 위기극복을 위해 새겨야 할 키워드로 풍소우목(風梳雨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삼국사기 김흠운 열전에 나오는 이 말은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 목욕을 한다는 뜻으로 장수가 싸움터에 나가 병사들과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한 해 위기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올 한 해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위기는 그동안 겪었던 것 위기 그 이상의 위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전장에서 결연하게 싸우듯 CEO인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자는 의미입니다. 올해가 지나면 저를 포함한 임원들과 직원 여러분 모두 분사한 KB국민카드에서 근무한 지 만 3년이 됩니다.


3년이면 우리 조직뿐 아니라 여러분 개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가 가능해지는 만큼, 위기의 시기에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년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대추 한 알’ 이라는 시에서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 알이 붉어지기까지 그 속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가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겪는 시련과 피땀 어린 노력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KB국민카드가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서는 근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KB국민카드 가족 여러분! 새로운 계사년(癸巳年) 한 해에도 여러분들 자신과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인 여러분의 가정에도 기쁜 일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1. 2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최기의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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