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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재앙 '식량문제 직결, 식량안보 위협'

환경 파괴…농작물 피해 속출, 가격 폭등 유발

생명공학 신품종 개발, 환경·식량 동시 해결


곽상수님반명함사진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올 겨울 한반도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한파로 모두 혹독한 추위를 체험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겨울철 정전을 대비해 국가적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상 한파는 난방수요가 급증한데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생산차질로 농산물 가격을 폭등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약 10도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에 한파와 폭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막에서 날아온 대기 중 미세먼지'가 태양 복사에너지를 차단해 북극지역 온난화를 심화시켰다는 새로운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히고 있다. 한편 남반구 호주에서는 45도의 폭염과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곡창지대의 기상재앙은 바로 식량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환경과 식량은 하나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문제는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식량이다. 식량은 에너지와 달리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는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수출로 번 돈으로 식량을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이며 돈이 있다하더라도 글로벌 식량수요에 비해 생산이 부족하면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할 것이다. 식량은 필수이기에 비싼 가격으로도 구입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의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옥수수와 콩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을 초래했다.

 

우리에게는 수입곡물가격의 큰 폭 상승으로 엥겔지수를 증가시켜 환경과 식량은 하나의 문제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우리의 식량사정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식량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 문제일 정도로 심각하다.

 

농업은 단순한 시장논리와 경제적 가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생명산업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14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이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사료용 곡물 포함)은 1990년 43.1%에서 2010년 27%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매년 약 0.8%씩 곡물자급률이 떨어진 셈이다. 2011년에는 22.6%로 전년대비 4.4%나 떨어졌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 하락의 첫 번째 이유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식생활 패턴이 식물성 단백질에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로 바뀐 것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을 7kg 이상 먹여야 한다.

 

두 번째 원인은 농경지 면적의 감소이다. 지난 10년 동안 19만 ha의 농경지가 산업단지, 주택단지, 도로 건설 등으로 사라졌다. 전체 농경지 면적의 1%에 해당하는 2만 ha의 옥토가 매년 콘크리트로 덮여졌다.

 

우리 국민 1인당 음식쓰레기 발생량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음식을 낭비하는 것은 생명체를 홀대하는 것과 같은 일이라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하도록 우리의 식생활문화 개선도 절실하다.

 

식량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국내외 조건이 나쁜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면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생명공학 신품종을 개발해 재배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건조한 사막화지역, 염분 농도가 높은 지역,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땅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에게 황사의 원인이 되고 극지방 기후변동을 초래해 겨울철 혹한의 원인이 된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막화를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시아는 면적의 36%가 사막으로 아프리카의 32%보다 더 비중이 크고 사막화도 심각하다.

 

중국은 2009년까지 황폐화된 토지 면적이 전 국토의 45%를 넘고 몽골은 과다한 방목, 광산개발 등으로 국토면적의 90%가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다. 급속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인하여 사막면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생태계파괴, 토양황폐화로 이어져 황사발생 증가는 물론 현지인의 생활터전과 식량생산 기반이 파괴된다.

 

100개국 이상에서 12억 인구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사막화는 가난한 지역민들의 무분별한 방목, 산림훼손 등이 주된 원인이므로 사막화방지를 위해서는 사막화지역 현지인의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이 중요하다.

 

사막화를 방지하고 훼손되어진 황폐화된 땅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사막화지역 현지 품종을 이용해 현지 전문가들과 더 잘 자라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명공학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막은 인간이 살기 어렵고 황사의 진원지로 귀찮은 존재로 여겨 왔다. 그러나 사막은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혹독한 환경에 생존하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한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막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땅이 생명 (Land is life)’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더 이상 농경지를 훼손시켜서는 안 되며 훼손된 땅을 회복시켜 식량자원을 확보한다면 식량과 환경의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식량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등 말이 아닌 실천도 중요하다.

박순주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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