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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개최된 신한금융그룹 신년전략포럼에서

한동우 회장이 그룹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손님이 다 빠져나간 아주 늦은 시간에 세 모자(母子)가 우동집 문을 열고 들어와 조심스레 우동 1인분만 시킨다. 이들의 형편을 짐작한 우동집 주인 내외는 친절하게 맞으며 우동을 넉넉하게 담아  제공한다.

 

그리고 훗날 세 모자는 우동집을 다시 찾아, 그 때 주인 내외가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용기가 되었다고 감사해하며 우동 3인분을 주문한다.

 

이 내용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소설 ‘우동 한그릇’에 나오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다.

 

이 감동적인 스토리가 11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 낭독형식으로 울려 퍼지면서 “2013년 신한경영포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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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한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과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신한경영포럼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신한 모든 그룹사의 CEO와 임, 부서장 600여명이 참석하는 그룹 전략회의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그룹은 2013년도 전략 목표를 ‘2013 신한 재창조’로 설정하고, 부제로 ‘ ‘GREAT’ 신한을 위한 준비’라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을 둘러싼 국내외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에 신한을 이끌어왔던 성공방식을 Zero Base에서 재검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략과 경영시스템을 모색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새로운 성장방식 구축, 자원의 효율적 활용, 리스크 관리 강화, 따뜻한 금융의 본격 실천이라는 4가지 방안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임을 강조하고자 전례없이 한 회장이 직접 그룹의 전략을 발표했다.

 

한 회장은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여건 속에서 금융의 따뜻함을 통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한 회장은 또 “변화된 환경에서 불확실성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함으로써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며, “2013년 은 ’GREAT’신한을 위해 인류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한 아문센처럼 철저하게 잠재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영포럼은 견고한 조직문화만이 위기상황에서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듣기만 하는 강연 위주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 포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현악 연주와 함께 시 낭송가인 공혜경씨가 ‘우동 한그릇’ 전편을 낭독하는 시간 외에도 그룹내 신한가치 실천우수자들의 우수사례 발표, 열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이날 저녁식사는 한 회장을 비롯한 여섯 명의 CEO가 참석한 임, 부서장을 위해 직접 모듬전을 부치고, 어묵탕을 배식하는 등 경영진과 임직원간의 스킵쉽을 강화하기 위한 이색 이벤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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