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 일반인용 ‘2050 온실가스 배출경로 계산기’ 온라인 프로그램. <자료제공=세종대 기후변화센터>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온라인으로 누구나 쉽게 2050년까지 한국의 미래 온실가스 배출경로를 만들고 분석할 수 있는 한국형 온실가스 배출경로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세종대 기후변화센터는 정부 및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난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일반에게 공개했다.

 

“전문지식 없어도 쉽게 활용”

 

이날 선보인 온실가스 배출경로 분석 프로그램은 영국 기후변화에너지부(이하 DECC)에서 개발한 ‘Pathway 2050’ 프로그램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문지식 없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영국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립, 시민의 에너지 정책 제안, 학생들의 에너지 관련 교육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정책 수립이나 환경교육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의찬

2▲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전의찬 센터장은 “기존의 전문가용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들은 기후변화를

전공한 사람들조차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쉬우면서도 기존

의 이산화탄소 계산기보다 훨씬 정밀하고 수준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종원 기자>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전의찬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존의 전문가용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들은 기후변화를 전공한 사람들조차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쉬우면서도 기존의 이산화탄소 계산기보다 훨씬 정밀하고 수준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책들과 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많은 옵션들을 만들었다”라며 “원하는 대책을 선택했을 때 온실가스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1
2▲ 청소년용 ‘2050 우리나라’ 온라인 프로그램. <자료제공=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전문가, 일반인, 교육용 버전 공개

 

전 센터장은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일반인용, 전문가용 엑셀계산기 등의 버전이 있다”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종수

3▲ 환경부 윤종수 차관은 “산업에 대해서는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일반 국민들이 이

해하기 쉬운 쪽에서의 접근은 부족했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이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윤종수 차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전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려면 모범적으로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삶의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산업에 대해서는 감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쪽에서의 접근은 부족했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이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영국대사

4▲ 주한영국대사관 스콧 와이트만(Scott Wightman)은 “경로 프로그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

적인 툴”이라며 “학생부터 정책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한영국대사관 스콧 와이트만(Scott Wightman)도 축사를 통해 “영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각 국가에 적합한 경로(Pathway)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첫 번째 국가들 중의 하나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로 프로그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툴”이라며 “학생부터 정책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전문가의 자문 받아”

 

이어서 이번에 개발된 온실가스 배출경로 계산기에 대한 소개에 나선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박년배 교수는 “영국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국내 전문가 40여명과 영국 DECC 등의 자문을 받았다”라며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에너지기술시스템 분석모형에 비해 사용하기 쉽고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계산기에 비해 부문별 감축 노력 파악이 용이하다”라며 “정부와 산업계, 시민단체, 시민, 청소년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간 의사소통을 증진하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박년배

1▲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박년배 교수는 “국내 전문가 40여명과 영국 DECC 등의 자문을 받았다”라며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에너지기술시스템 분석모형에 비해 사용하기 쉽고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부문별 감축 노력 수준을 4개의 레벨 또는 옵션으로 설정해 부문별 감축노력을 조합할 수 있다”라며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에너지수급 안정을 만족하는 다양한 경로를 개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각자 개발한 시나리오를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라며 “감축목표 및 감축정책과의 연계를 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50년 온실가스 배출경로_페이지_14

3▲ 윤종수 차관과 전의찬 센터장,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시나리오 비교 분석표.  <자료제공=세종대

기후변화센터>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환경부 윤종수 차관과 세종대 기후변화센터 전의찬 센터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시나리오들을 소개하고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버전에 대한 시연도 이어졌다.

 

“전기 사용이 좋은 것인지 고민”

 

프로그램을 사용해 직접 시나리오를 만든 환경부 윤종수 차관은 “다양한 옵션이 있어 흥미롭고 변화가 바로바로 그래프로 나타나 재밌었다”라며 “온실가스 측면에서만 보면 좋지만 다른 환경부분에서 보면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기를 사용하면 온실가스가 덜 나오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라며 “화력발전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했다”라고 프로그램 사용 소감을 밝혔다.

 

pjw@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