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울시교육청의 시력저하 표본검사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거나 착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80년대 2.7%에 불과했던 비율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고, 스마트 폰,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로 인한 눈의 피로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환경적 요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굴절력 -6.0디옵터 이상이고 눈의 전후 길이가 26mm 이상인 경우를 고도근시라 하는데, 어린이들의 안경 착용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아이들의 근시 진행 기간도 함께 길어지고, 고도근시로의 발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어린이는 본인의 의사표현이 서툴고 안과적 지식이 충분치 않아 본인의 이상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미연에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방지하고 교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 조절 방치…활동 제약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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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진행을 방치하여 고도근시로 발전하게 되면 안질환 유병률 및 다양한 합병증이 증가하고 안경이나 렌즈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워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독서,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자녀의 근거리 작업을 가급적 줄이고, 1시간에 한 번 이상은 창문 밖에 멀리 있는 건물이나 나무, 하늘을 보면서 눈의 조절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생활 속 눈 운동 이외에도 하드 콘택트렌즈, 이중초점안경의 사용 등 직접적이고 다양한 근시 진행 억제 방법이 소개되어 왔다.

 

임상적으로 대략 50% 정도의 근시 진행 억제가 이루어지면 효과적인 방법으로 간주되는데, 지금까지 대표적으로 시행된 하드콘택트렌즈, 이중초점안경의 사용은 50%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였으며,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 ‘아트로핀’이라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었지만, 약물 사용 시 불편함이 커 치료 중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또한 장기간 약물 사용 시 우려되는 합병증으로 인해 약물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근시 억제 효과 ‘드림렌즈’ 각광

최근 ‘드림렌즈’라고 알려진 ‘각막형태 조절 하드렌즈’와 ‘이중초점 소프트렌즈’가 50% 이상의 근시 억제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도되는 방법은 ‘드림렌즈’이다.

 

드림렌즈는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의 시력교정, 근시진행억제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특수 콘택트렌즈로, 자기 전에 렌즈를 착용해 자는 동안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근시를 교정하고, 아침에 렌즈를 제거해 낮 동안엔 안경이나 렌즈 착용 없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근시는 각막이 볼록해져 망막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히는 것인데, 드림렌즈는 잠을 자는 일정 시간 동안 근시 도수만큼 각막의 중심부를 지속적으로 눌러줌으로써 각막의 형태를 편평하게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기 때문에 ‘각막형태 조절 하드렌즈’라고도 불린다.

 

일반렌즈와 달리 밤에 자는 동안 착용하는 렌즈로 안전성 혹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으나, 드림렌즈는 일반렌즈와는 다른 특수한 재질의 렌즈로 이미 미국FDA와 국내FDA(식약청)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은 안전한 렌즈이다.

 

기본적인 렌즈 관리 요령만 숙지해 잘 관리하고, 착용 규칙만 잘 지킨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잠잘 때만 착용하기 때문에 부모의 통제가 가능하며, 렌즈의 분실 위험이 적고 마모될 확률이 적어 렌즈의 수명도 일반렌즈에 비해 훨씬 길다.

 

50% 효과…고도근시 미연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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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렌즈는 50% 정도의 근시 억제 효과를 통해 고도근시를 미연에 방지하고, 추후에 고도근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황반부 변성, 맥락막 변성 등의 추가적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이 되고 시력이 안정화되면 라식, 라섹 등의 레이저 시력교정수술로 근시를 교정할 수 있는데, 고도근시의 경우 수술이 제한적이며, 수술 후 근시 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으므로, 나중에라도 라식, 라섹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찍 드림렌즈를 통해 근시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도 근시를 교정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드림렌즈는 근시가 진행되는 만 4세 이상 소아부터 착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착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일반 콘택트렌즈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안경이나 장시간 렌즈 착용이 불편한 특수 직업(-운동선수, 조종사, 소방관, 승무원)을 가진 분들에게 적합하다.

 

착용 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사용을 중단하면 각막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드림렌즈의 장점 중에 하나이다. 다만 이미 고도 근시를 가진 환자의 경우, 경도, 중등도 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므로 안과전문의의 경과 관찰과 상담이 필요하다.

 

안과전문의 상담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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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만족스러운 드림렌즈 착용을 위해서는 안과전문의를 통한 정밀한 처방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드림렌즈 착용 전 시력, 각막지형도, 각막곡률, 안구건조증 등 눈의 상태를 체크하고,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렌즈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테스트 렌즈를 시험 착용한다. 테스트 렌즈 시험 착용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의 눈 상태에 맞춘 렌즈를 주문한다.

 

렌즈를 착용하면서 6개월에 한번 정도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하루 착용시간, 시력유지기간, 착용감을 확인하고, 드림렌즈에 흠집, 파손, 변형, 이물질 침착은 없는지 렌즈 상태와 각막의 상태를 점검하면 더욱 안전하게 드림렌즈를 착용할 수 있다.

 

향후 이중 초점 렌즈의 재질 개선이나 일회용의 개발로 어릴 때부터 렌즈를 착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렌즈가 제작되거나 수입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면 향후 성인이 되어서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 아이메디안 고석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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