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끝이 보이지 않는 한파의 영향에 겨울필수품으로 하나씩 장만하게 되는 다운점퍼(오리털, 거위털 등을 충전재로 사용한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점퍼 충전재인 털의 특성을 강조해 가벼우면서도 보온효과를 높인 다양한 가격대의 다운점퍼가 출시됐으나, 정확한 품질 정보는 부족한 상태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위해 유명 SPA 브랜드의 다운점퍼 15종을 대상으로 충전재와 보온성 등의 품질을 비교‧평가해 공개했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는 해외브랜드인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 갭(미국)이 있고, 국내브랜드인 미쏘, 에잇세컨즈 등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7개 지역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번이라도 구매한 경험이 있는 SPA 브랜드 중 품질테스트를 위한 제품 구입시점(2012년 11월)에 다운점퍼를 판매하고 있던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을 선정했다. 시험대상제품으로는 각 브랜드 내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기준으로 15개 제품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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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온성능과 제품중량(200g 대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군)<자료=한국소비자원>


다운점퍼 15종의 보온성능 시험·평가 결과, 가벼운 제품군 중에서는 코데즈 컴바인(남성용, 7만9000원)의 보온성능이 가장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충전도(털이 부풀어 오르는 성능)는 KS 권장기준에 최소 8% 정도 미달됐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제품군 중에서는 스파오(남성용, 5만9900원)의 보온성능이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나나 리퍼블릭(남성용, 33만9000원)의 경우 무게 1.171㎏으로 스파오 제품에 비해 226g 더 무거웠고, 하한온도는 -18.2℃로 보온성능도 떨어지지만 가격은 약 5.7배 더 비쌌다. 솜털 함유율은 66.4%로서 좋은 편은 아니었다. 또한 일광견뢰도 3급으로 상대적으로 햇빛에 의한 색상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무거운 제품군 내의 여성용 부문에서 미쏘 제품이 하한온도가 -16.7℃로 여성용 제품 중 보온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도 7만9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만, 솜털 함유율은 72.4%로서 양호한 편이었지만, 충전도가 100mm로 KS권장기준(105mm 이상)에 최소 5%정도 미달됐으며 무게도 906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다.

 

반면 한편 갭 여성용 제품의 경우 하한온도가 -16.4℃로 보온성능은 미쏘 제품에 비해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가격은 25만9000원으로 3.2배 더 비쌌다. 또한 솜털함유율은 80.2%로 높은 편이지만, 충전도는 102mm로서 KS 권장기준(110mm 이상)에 최소 7%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개 제품은 충전재 품질이 표시와 다르거나 KS권장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은 실제 솜털 함유량이 표시된 수치보다 적었다. 유니클로, 자라, 갭, 코데즈 컴바인, 포에버21, 미쏘 등 7개 제품도 충전도 측면에서 KS 권장기준에 미달됐다. 또한 13개 제품은 솜털 제품, 깃털 제품 등 제품 구분을 기재하는 표시가 미비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자라, 망고, 미쏘 등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양의 솜털을 함유하는 제품들은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어 기술표준원에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다운점퍼에 관한 품질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사이트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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