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전국 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소외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해 나선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설날을 일주일 앞둔 2월3일 쌀과 생활필수품을 소외된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를 서울 등 전국 27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름다운나눔보따리’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설을 앞두고 아름다운가게에서 진행하는 나눔 행사로, 쌀, 샴푸, 치약, 설탕, 세제, 밀가루, 살충제, 수건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담은 보따리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조손가정, 홀몸 노인, 쪽방촌 거주자 등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행사다.

 

나눔보따리는 전국 아름다운가게의 매장 운영 수익금과 LG생활건강, 삼양사, 유니레버, 락앤락, 메리츠화재, 태광그룹 등 16개 기업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또한 기업 임직원들은 행사 당일 배달봉사에도 참여해 직접 소외 이웃들을 방문한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며, 총 3500가구를 방문해 나눔보따리를 전달한다. ‘아름다운나눔보따리’는 소외 이웃에게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이웃들을 방문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함께 희망을 나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특히 올해 ‘아름다운나눔보따리’ 서울 행사에는 22개 팀의 ‘뚜벅이 배달천사’도 출동한다. 개인 차량을 이용해야만 나눔보따리 배달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존 참여방식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배달봉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다소 불편한 배달 방법이지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아름다운가게 유니폼인 초록색 앞치마를 입고 거리에 나서 시민들에게 나눔 메시지도 전달하게 된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결혼하는 아들과 결혼 전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자 신청한 모자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뚜벅이 배달천사’들이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행사는 3일 오전 9시부터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다. 약 1000여 명의 봉사자가 300여 대의 차량을 이용해 대운동장에 모여, 각각 나눔보따리와 쌀을 받아 싣고 이웃들을 만나기 위해 출발한다. ‘뚜벅이 배달천사’도 이 자리에 함께 모여 물품을 받아 출발하게 된다.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는 서울 지역 외에도 경기, 광주, 순천, 여수, 목포, 광양, 부산, 울산, 창원, 통영, 마산, 진주, 김해, 사천, 제주, 전주, 정읍, 군산, 대구, 구미, 대전, 청주, 천안, 논산, 춘천, 원주 등 총 27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은 “아름다운나눔보따리는 소외된 이웃에게 생필품도 나누고 훈훈한 정과 따뜻한 마음도 나눌 수 있는 나눔의 큰 장이다”라고 말하고, “추운 날씨에도 한 가득 웃음을 안고 오실 자원봉사자 분들의 발걸음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4년에 제1회 ‘아름다운나눔보따리’ 행사를 진행하며 총 1000개의 나눔보따리를 소외이웃에게 전달했다. 그 후로 2005년 2000가구, 2006년과 2007년에는 2700가구, 2008년 3400가구 등 규모를 늘려왔으며, 지난 2012년에는 5500가구에 나눔보따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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