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지난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TV 없이 일주일을 보내는 개그맨들의 일상을 담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편성 돼 지난주 방송을 시작했다. 첫 주제는 다름 아닌 일주일동안 쓰레기 없이 살기. 이들에게는 자발적으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외부에서 발생시킨 모든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와 이 쓰레기들을 집 밖으로 배출할 수 없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불가능한 것이 있었다. 바로 대량으로 생산되는 양산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다. 특히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이미 불필요한 쓰레기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쓰레기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지렁이 구입하는 모습, 텀블러를 포장하고 있는 비닐이나 반찬통 안에 들어있는 쓸데없는 종이 포장지를 뜯으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쓰레기를 얻었다고 한숨짓는 모습, 환경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불티나게 팔리는 텀블러를 이용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하루에 한 두명이라는 카페주인의 증언, 쓰레기를 안 만 들려다가 결국 사람이 쓰레기가 되는 것 같다고 푸념하는 모습들이 씁쓸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상이 너무 소비위주로 맞춰져 있다. 식상한 말이겠지만 가까운 생활이나 산업 전반에서부터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일주일동안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그맨들도 꼭 성공해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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