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지난 17일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지역인 인사동에 화재가 발생해 식당 19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먹자골목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액화석유가스(LPG)와 변압기 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화재 이후 곳곳에서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과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좁은 골목, 전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래된 한옥들을 개조한 목조 골격의 건물이 많아 불길이 번지기 쉬웠기 때문이다.

 

한편 소방방재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통행로 확대 작업이 필요한 건물밀집지역이 전국적으로 7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에 달하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번 화재에서도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던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해 7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만약 이번 화재로 외국인 피해라도 났다면 전세계에 망신거리가 될 뻔 했다.

 

이제 전통도 좋지만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화된 시설들을 점검·개선하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 곳곳에 소화전도 빈틈없이 설치해 다시는 이런 화재가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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