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20이코노미%20성장과%20금융산업[1]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주택, 식품, 가전 등 관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금융관련 정책과 상품·서비스에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가 발표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성장과 금융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5년 27.1%, 2025년 31.3%로 높아질 전망이며, 1인 가구 증가가 먼저 진행되었던 일본은 31.5%(2011년), 미국 주요 도시는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유럽의 경우, 의식주 중 거주 문제가 우선 대두되며 1인 주택시장이 발전하고 식품 및 상품·서비스 시장이 뒤따르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주택시장은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급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코하우징, 쉐어하우스 등의 주택형태가 등장하면서 거주 공간 해결과 심리적인 안정, 치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간편함,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합리적 무소유, 효율적 소비 패턴에 따른 렌탈산업과 소형 가전시장의 성장, 가족 개념의 변화와 온라인 인간관계의 확산도 이러한 솔로 이코노미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유형별 국내 1인 가구 특징 및 금융상품·서비스 출시 현황을 살펴보면, △ 연소득 4천만원 이상의 고소득 1인 가구는 약 13만 가구(경제활동 1인 가구의 8.2%)로, 평균 6천만원의 연소득과 3.6억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은 미래 우수고객 확보의 관점으로 전문직과 우량기업체 직원 대상의 대출상품, 높은 소비여력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신용카드 등을 출시하고 있으나 1인 가구의 특성에 대한 차별적 접근 요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혼 1인 가구의 경우, 미국은 이혼에 대한 보편화된 사회 인식과 함께 이혼 시 재산 분할이 필수적인 절차가 되면서 주택 및 자산 분리, 자산 재설계 등에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 중 이혼 가구도 2012년 63만 가구에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금융관련 서비스는 표면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한편, 본인 의지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非婚)이 증가함에 따라 50세까지 결혼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2000년 남성 1.1%, 여성 0.9%에서 2010년 남성 3.4%, 여성 2.1%로 증가하였다.

 

미국의 경우, 평등신용기회법, 공정주거법 등에 따라 금융기관 거래나 주택 구입의 제한·차별이 없어지면서 싱글이 모기지 시장의 중요한 고객층으로 부상했으나 국내의 경우, 다인가구 위주의 청약가점제, 전세자금대출의 대상과 연령 제한 등과 같이 주택관련 제도나 금융상품이 전통적 가구구조에 치중되어 있어 일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1인 가구의 41%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되며, 노인 빈곤율도 45.1%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도 빈곤층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에 많은 후원과 참여를 하고 있으나 고령 빈곤 가구를 중심으로 금융소외해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 서정주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따라 기업의 시장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1인 가구의 자산관리와 재테크 필요성은 다인 가구보다 더욱 절실하며 고소득, 비혼, 이혼, 고령 등 1인 가구의 유형별 특성에 맞는 재무관리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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