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국내 최초 원자력 발전기는 고리 1호기(1978년 준공)이다. 이후 1986년 영광 1호기, 1987년 영광 2호기가 각각 준공됐다. 이는 1970년대 중반 원전 기자재 국산화 시도를 시작으로, 기술자립이 실제로 수행된 전두환 정부 때로 이어진 결과물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전환은 1960년대 40%에 육박하던 수력발전의 비중이 서서히 줄어 1970년대 화력발전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1970년대의 경제개발계획으로 1980년대에는 10%의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이에 전력소비도 경제성장에 발맞춰 증가했다. 전력 확보를 위해 기존 전력공급 방식인 수력과 석탄 중심에서 1980년대에는 원자력발전 육성정책으로 원전이 주요 전력원으로 등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력생산 중 원자력 비중은 30%이다. 가동 중인 원전 23기 중 8기가 모두 1980년대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원자력발전소가 짧은 시기에 급격히 늘어 전력예비율 과다로 인해 6년간 신규원전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1980년대 국제 원자력 산업은 사양산업으로 들어서는 시기라는 점이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로 국제사회는 원전 폐쇄를 결정하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한국은 추락하는 국제 원자력산업에 길을 열어준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원전 발전량이지만 원자력 발전량 대비 인구 밀집도는 세계 1위이다. 군사정권 시절부터 추진된 원자력발전 확대 계획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80년대 국제사회가 그러했듯 후쿠시마 참사의 교훈은 잊어서는 안 된다. 원전을 늘려가는 원전확대 중심의 우리나라 국가에너지계획은 단계적 조정과 함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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