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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DMZ를 통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생태 보고 DMZ 글로벌 트러스트 캠페인

금단의 땅 ‘1평 저축’ 운동은 멋진 자선

 

“선무당이 사람을 잡고 반풍수가 집안을 망친다”는 말이 있다. 천국에서는 타인을 100% 신뢰해야 주민이 될 수 있겠지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판치는 지옥에서는 타인을 100% 불신해야 살아남을 것이다.

 

전재경여권사진
▲ 전재경 대표이사
살얼음에서 썰매를 지치는 어린이는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뒤로 물러날 것인지 빨리 판단해야 한다
.

 

살얼음 위에서 우물쭈물은 금물이다. 분단 60년 동안 남북관계는 대체적으로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이었다. 남북이 서로 100% 신뢰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물론 서로 100% 불신하였다고 가정하면 소름이 끼친다. 100% 불신보다 더 걱정되는 일은 때로 믿었다 때로 안 믿었다하는 행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프로세스에는 대북관계도 포함된다.인류의 절멸을 초래할 핵 확산이 우려되는 속에서 남북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하기란 지난하다. 그렇다고 하여 프로세스를 포기하기도 어렵다. 아직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았으니 교착 상태를 돌파할 방법도 있을 것이다.

 

대북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가동할 것을 제안한다. 북은 정전협정 파기를 운운하지만 UN군과 중국군도 이 협정의 당사자이므로 어느 일방의 선언으로 정전협정이 파기될 수는 없다. DMZ는 여전히 굳건하다. 분단의 현장인 DMZ에서부터 신뢰를 쌓는 프로세스를 가동할 수 있다.

 

이 프로세스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로만 인식되던 DMZ의 개념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과거 동독과 서독 경계지대는 오늘날 그린벨트가 되어 유럽 그린벨트의 근간을 이루듯이 DMZ는 한반도 동서를 연결하는 최대 그린벨트가 될 수 있다. 수백 개 경제 통로들이 한반도를 동서로 자르지만 DMZ는 유일한 동서 생태통로이다.

 

DMZ전쟁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지만 환경관점에서 볼 때 평화와 생태의 보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사유지들은 남북통일과 더불어 개발의 핵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유지들이 있는 DMZ 남측 구간은 모두 국유인 DMZ 북측 구간과 달리 환경적으로 풍전등화이다. 여기에 신뢰를 불어넣어 보자.

 

내일 이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1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뉴튼의 말을 DMZ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전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향해 한반도 동서 생태통로를 구축하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DMZ 내 사유지를 1평씩 사서 저축한다면 세계는 환경과 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진정성을 믿어 줄 것이다.

 

우등생은 주변의 유혹과 소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공부에 전념하듯이, 미래세대와 야생의 행복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DMZ를 개발에 넣지 않고 독일처럼 그린벨트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DMZ 내 사유지를 공유화하는 일은 이 염원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국민 각자가 매년 1평씩 저축하면 DMZ는 통일 후 개발 위협을 벗어날 것이다.

 

사람들이 통행하지 못하는 DMZ에 토지를 저축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이미 토지 저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준비해야 한다.

 

또 실제 토지 매매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법률상 안전한 토지 매매가 가능하다.

 

DMZ ‘1평 저축운동은 어찌 보면 다분히 상징적이다. DMZ ‘1평 저축운동은 DMZ 내 토지문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토지 기부를 유도할 것이다.

 

DMZ내 토지 소유권자는 자기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그 토지를 기부하거나 통일 시까지의 이자율이 할인된 가격으로 지금 팔수도 있다.

 

금단의 땅에 1평 저축하기는 미래세대를 위한 멋진 자선으로서, 구원받기 위해 천국행 티켓을 사는 일 만큼 보람된 일이며 인류의 미래와 야생의 평화를 염려하는 세계인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DMZ 글로벌 트러스트로 명명될 수 있다. 트러스트(trust)에는 신뢰라는 뜻과 함께 믿고 저축한다신탁의 뜻도 있다.

박순주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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