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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는 상하수도 분야 위주였던 전시품목을 물산업 전 분야로 확대해 다양한 업체들이 각자의

기술을 뽐냈다.


[환경일보] 박종원 기자 =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물 박람회인 ‘2013 국제물산업박람회(WATER KOREA)’에 대해 많은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부터 전시분야를 늘렸지만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과, 시민들과 관련 기업들의 발길도 끊겨 넓은 행사장은 더욱 썰렁했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상하수도협회와 대구광역시가 공동주최하고 환경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180개 물 관련업체 및 기관이 참여해 상하수도 관련 기자재 전시와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최용철 부회장

▲ 한국상하수도협회 최용철 부회장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 등을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박종원 기자>


첫날 개막식에서 한국상하수도협회 최용철 부회장은 “우리의 상하수도 보급실적과 물 분야 개발 성과는 국제적인 지원과 협력에 의한 결실”이라며 “경제발전과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 해결에 상하수도가 큰 역할을 하였기에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우리의 경험과 기술 등을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만

▲ 환경부 정연만 차관은 “물은 한 국가의 힘과 부를 좌우하는 귀중한 자원이며 산업이다”라며 “세계

시장에서 물산업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정연만 차관은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에 인권이며, 모두가 함께 누려야할 공공재”라며 “최근 국제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재로의 물의 가치에도 이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물은 한 국가의 힘과 부를 좌우하는 귀중한 자원이며 산업이다”라며 “세계 시장에서 물산업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물산업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향후 100년의 국부창출을 책임질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썰렁한 전사장 기업은 울상

 

상하수도 분야 위주였던 전시품목을 물산업 전 분야로 확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배관류는 물론, 밸브 및 펌프, 맨홀, 수처리계, 검사기기, 수처리 설비 등 190개 업체가 참여해 각자의 기술을 뽐냈다.

 

주철

▲ 기존 맨홀뚜껑의 문제점을 보완한 (주)세계주철의 부양식안전잠금맨홀뚜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

는 관람객들.


상하수도, 통신·도시가스, 가로수 보호대 등 주물제품전반을 생산하는 (주)세계주철은 기존 맨홀뚜껑의 문제점들을 보완한 부양식안전잠금맨홀뚜껑을 선보였다. 이 맨홀뚜껑은 원포인트잠금방식으로 개폐가 용이하고, EPDM 재질의 패킹적용으로 완벽한 수밀작용과 내구연한을 증대시킨 제품이다. 특히 회전방지턱이 있어 쉽게 마모되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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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브레인 특별관에 전시된 제일모직의 관련기술.

또한 특별히 마련된 멤브레인 특별관에는 LG전자, 제일모직,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해 관련기술을 선보였다.

 

“지난해 품목 그대로 전시”

 

그러나 전시회를 둘러본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부터 전시대상을 상하수도 위주에서 물산업 전 분야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기술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와 다를바 없는 똑같은 품목을 그대로 전시했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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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세미나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행사장은 썰렁했다. 사진은 ‘물산업 육성정책 및 투

자사업 설명회’ 행사장의 모습.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의 소통의 장도 부족했다. 특히 국제컨퍼런스, 세미나 및 학술발표회 등의 발표위주의 행사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함께 국내 관련 기업 및 관계자들에게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물 분야 국제 세미나에는 사람의 발길이 뜸했다. 이와 함께 동시에 진행된 ‘물산업 육성정책 및 투자사업 설명회’ 행사장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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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와 비교적 어려운 분야의 전시회라는 특성상 일반 관람객의 수는 적었다.

일반 관람객 턱없이 부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들의 관람을 늘리려는 노력도 다소 부족해 보였다. 전시회장에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부스나 전시품이 부족했으며, 사생대회, 수돗물 체험투어, 사진공모전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들의 호응도를 향상시키려 했지만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와 비교적 어려운 분야의 전시회라는 특성상 일반 관람객의 수는 적었다.

 

국제물산업박람회가 국내 최대의 물 분야 박람회가 아닌 국내 최고의 물 분야 박람회가 되기 위해서는 볼거리를 늘리고, 참가업체들과 관람객들을 연결시켜 다양한 사업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전시대상을 확대하고, 많은 부스를 만들어 ‘최대’에만 신경쓰는 것은 박람회 측, 참가업체, 관람객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참가업체,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올해 행사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내년 ‘워터코리아’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최고의 물 분야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j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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