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택수 기자 = 최근 소비자 기호 변화로 청량음료 공장에서 커피나 차 계통의 음료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커피와 차 찌꺼기의 발생량도 증가 추세다. 커피나 차 찌꺼기는 많은 유기성분을 함유한 바이오매스이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일본의 청량음료 공장에서는 발생하는 커피와 차 찌꺼기 및 슬러지를 발효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메탄발효시스템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메탄가스 생산에는 음식물 쓰레기도 이용된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일부 재활용되고 있지만 그 수요가 제한적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 감량화 기술 개발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감량화에는 소각 및 메탄발효 기술이 있다. 국내의 음식물쓰레기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매우 높아 소각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최근 오물분쇄기 도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높아진 하수도 보급률과 분류식 하수관로의 정비로 인해 지난 1995년 당시 오물분쇄기 사용 금지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찬성 쪽 의견이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에는 유분이나 스컴 등이 하수관 내에 흡착될 수 있으며 여름철 홍수 시 하수가 역류할 우려가 있다. 또한 혐기성 부패로 하수관 내 메탄가스가 축적돼 여름철 폭발로 인한 안전상 위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메탄발효기술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메탄 발효시켜 연료로 활용하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물을 약 90% 감량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하나로 하수슬러지를 바이오가스나 고형연료로 만들어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매스 활용 추진 법을 제정해 각종 바이오매스에너지의 이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관련업계 추산 약 20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지닌 음식물 쓰레기. 자원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폐기처분대상이 아닌 자원화 인식이 정책과 국민정서에 조속히 자리 잡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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